민주노총 조합원 2000여명이 815 노동자통일대회에 함께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민주노총은 15일 오후 2시 서울역에서 ‘815 노동자 평화통일대회’를 개최하고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과 한반도 평화 실현을 촉구했다.
2천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는 먼저 장윤정 트위스트를 개사한 6.15 트위스트에 맞춰 율동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영훈 위원장과 강승철 사무총장을 비롯한 지도부도 조합원들과 함께 열심히 율동을 배우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깃발 입장에 이어 민중의례로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됐다.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8.15기념사를 통해 ‘공정한 사회’를 강조했는데 이는 가증스럽고 후안무치한 저질 경축사”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온 국민의 잔치여야 할 815가 가진 자들의 잔치가 되었다. 탈세와 매관매직, 비리공무원 8000명을 사면하고 생존권과 평화통일을 외쳤던 인사는 단 한 명도 관용을 베풀지 않은 것이 과연 공정한 사회냐”고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의 남북 간의 긴장 국면과 관련하여 “동서고금 전쟁의 피해자는 늘 노동자, 서민, 여성이었다. 이번 천안함 사건의 희생자도 전부 노동자, 서민의 아들이다”라며 “민주노총은 그 어떤 전쟁이라도 모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는 위장전입자, 부동산투기꾼인 장관 내정자 모두를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권 대표는 “평택 쌍용차 노동자들의 진압을 진두지휘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번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명 철회와 처벌을 요구했다.
이어서 노동자 통일선봉대의 공연이 이어졌다. 경기지역 통선대는 흥겨운 율동 공연을 선보였고, 경남 창원지역 통선대는 천안함의 ‘멀쩡한 형광등’을 빗댄 만담과 율동 공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결의대회 마지막 순서인 상징의식으로 참가자들이 함께 박 터뜨리기를 진행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합원들과 함께 흥겨운 율동을 배우고 있다ⓒ 민중의소리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현오 경찰청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기지역 통선대가 흥겨운 율동공연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창원지역 통선대는 '천안함 진상규명'이라고 적힌 대형 피켓을 만들어 왔다ⓒ 민중의소리
노동자들이 박을 터뜨리며 615공동선언 이행과 한반도 평화실현을 기원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조합원들이 신명나게 행사를 함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조합원들이 신명나게 행사를 함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조합원들이 신명나게 행사를 함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고희철 기자 khc@vop.co.kr>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
시민사회단체, "UFG훈련은 북한침공 현실화" 중단 촉구 |
16일부터 열리는 UFG훈련 반대...'평화협정 체결'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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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16일부터 2주간 열리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이 북침공격이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일본의 공식 참가에 반발했다. 또한 '평화협정 체결'로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한.미 양국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는 'UFG 훈련'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무력흡수통일을 목표로 하고 주한미군사령관이 직접 지휘해 실제 전쟁상황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한일 강제병합 100년인 올해 일본의 'UFG 훈련' 공식 참가는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패권 회복 야심 부활"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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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평화협정체결 촉구대회'에 1천여명이 참가, 'UFG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은 8월의 뙤약볕 속에서도 '광복 65주년 8.15대회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평화협정체결 촉구대회'에 참가한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천여명으로 가득찼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광복된지 65년이 흘렀지만 미국에 의해서 지금까지도 우리는 피해자로 자유롭지 않다"며 "지금도 미국은 민족분단, 공멸을 요구하며 한미군사훈련을 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이어간다. 모든 군사행동의 책임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이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과거 어떠한 정권도 차마 하지 못한 일을 이명박 정부가 저지르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매국행위에 두 눈 똑바로 뜨고 지나간 역사와 앞으로의 역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북한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모든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며 "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다. 우리의 번영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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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은 각기 다양한 상징물을 제작,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박석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팀장은 "8.15를 광복절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광복이 아니다. 광복절 하루 뒤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실시되기 때문"이라며 "북한을 흡수통일하려는 야욕을 갖고 벌이는 이번 군사훈련은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전쟁 위기 일촉즉발"이라고 주장했다.
박 팀장은 "UFG 훈련이 끝이 아니다. 올해 내내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된다"며 "한미동맹을 빌미로 벌어지는 훈련은 절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할 수 없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은 즉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 전쟁연습의 부당성을 알려내고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내자"며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한미동맹은 폐기되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나서서 평화협정 실현의 뜻을 세우자"며 '평화협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장원섭 민주노동당 사무처장도 "현재 한반도 상황을 보면 100년전과 똑같다"며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하는데 왜 우리가 군사훈련에 휘말려야하는가.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는데 왜 우리가 총알받이가 되어야 하냐"고 항변했다.
그는 "100년전 위정자들이 나라를 팔아먹으면서 의병들을 탄압했던 것을 기억하자"며 "한미군사훈련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자주 애국역량을 하나로 모아 함께 싸우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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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UFG훈련'을 즉각 중단과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했다. 사진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학생들의 피켓.[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을 물론 일본까지 동원한 노골적인 군사연습의 지속적인 한미군사연습은 북-중-러를 한 축으로 하고 한-미-일을 다른 축으로 하는 동북아 신냉전체제의 신호탄"이라며 "신냉전 시작의 이유는 오로지 분단과 냉전체제에 기생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기득권을 쥔 채 민족의 운명을 농단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동맹 세력이 북과 중국을 향해 유례없는 전쟁연습을 벌이는 것은 현실로 다가온 평화협정 체결 정세에 저들이 얼마나 큰 위기감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범국민적으로 벌여나가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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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촉구대회에 참가한 1천여명은 '8.15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역까지 행진, 깃발과 플랜카드를 걷으라는 경찰과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참가자들은 촉구대회 이후 오후 4시 서울역에서 열리는 '광복 65년 천안함 진실규명, 한반도 평화실현 8.15국민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역까지 행진, 깃발과 플랜카드를 걷으라는 경찰과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오는 16일부터 2주간 열리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3만여명의 미군을 포함, 한국군과 공무원 등 46만명이 참가해 최대규모로 열린다. 또한 일본이 참관국 자격으로 공식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북한 급변사태를 대비한 '작전계획 5029'와 전면전을 대비한 '작전계획 5027', 북한점령 통치 내용이 포함된 '부흥계획' 등의 내용으로 진행돼 시민사회단체들이 대북선제공격연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현장] 광복 65주년 천안함 진실규명, 한반도 평화시현 815 국민대회
천안함사건 이후 한반도의 전쟁 위험이 고조되어가는 속에서 치러진 올해 8.15대회에서 제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천안함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한 것을 이명박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15일 오후 4시 서울역에서는 7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광복 65년 천안함 진실규명, 한반도 평화 실현 8.15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고문, 이강실 대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강석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이 시민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시민사회단체들 "이명박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찬 시민들을 향해 발언에 나선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권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대북강경정책으로 일관해 한반도를 전쟁국면으로 몰고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넘어 '어느 나라 정부냐'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첫 발언에 나선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대표는 지난 7월 한미합동훈련에 일본자위대가 참관한 것을 들며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면서 "천안함 사건이후 한미일 삼각동맹이 더욱 강화되어 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무기구매, 군사주권 포기, FTA재협상 등 "이명박 정부가 미국에 얼마나 많은 것을 퍼주고 있나"라고 비판한 후, "이제는 이란제재에 동참하라면서 경제도 타격을 받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통일세를 내라고 하는데 지금 통일부는 분단을 조장하고 있다"며 "대북제재로 돈이 모자라니까 통일세라는 이름을 붙여 돈을 내라고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통일세 신설'을 비난했다.
이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오른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도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일본 자위대를 끌어들이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나라 정부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통킹만 사건이 사실이 맞느냐,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실제 나왔느냐"며 "미국은 4개국 공동조사에 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 정권은 탈세, 부정부패, 매관매직을 넘어 패륜정권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오늘 815기념행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강조했다고 하는데, 용산사태와 쌍용자동차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보라"고 일갈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 의장은 정부에 대북쌀지원사업을 재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남는 쌀을 같은 민족에게 주지는 못할 망정 개사료로 쓰겠다는 것을 보며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통일쌀보내기국민운동에 동참하기를 호소하면서, 정부에 대북쌀지원을 재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야당 대표들 "천안함사건 국정조사 실시, 615공동선언 이행"
야당 대표들도 한 목소리로 천안함사건 국정조사와 615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찰리 채플린은 전쟁을 하고 싶으면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전쟁에 나가라고 했다"면서 "전쟁이 나면 군대 안간 이명박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이 먼저 군대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지나치게 미국 편향적이어서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의 가장 큰 환호속에 연단에 오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력의 정치를 삶의 정치로 전환해야"라고 한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을 성토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쌍용자동차를 진압하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죽음에 이르게했다"면서 "권력의 정치를 한 장본인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의 통일세를 신설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남북교류협력기금이 매년 1조1천억원이 책정되어 있는데 지난 정권에서 66.7%가 쓰이던 것이 이명박 정권이 되자마자 18.1%밖에 쓰이지 않았고, 올해는 5월까지 270여억원 밖에 쓰지 않았다"며 "남북관계가 돈이 없어서 못했나"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동맹은 정부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과도 해야 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6자회담에 나서고, 천안함사건을 주변국가들이 대화속에서 풀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발언을 들며 "이명박 정권은 위선,거짓,위정,부조리를 넘어서 패륜의 정권이 되어가고 있다"며 "조현오 내정자를 즉시 파면하고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천안함 사건을 안보리 등 국제사회에 가져갔지만 국제사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천안함 사건을 재조사하고 국정조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국정조사' 촉구 서한 채택
이번 815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천암함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채택했다.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김유리 의장이 대표로 낭독한 '천안함 국정조사 촉구 서한'에서 참가자들은 "민군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는 국내적,국제적으로 이미 신뢰를 크게 상실하였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극한 군사적 대치, 주변국과의 외교마찰, 경제적 손실 등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에 따른 여파는 매우 심각하다"며 "국민과 국제사회를 납득시킬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결과만이 천안함 외교가 불러온 주변국과의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촉구 서한'은 이어 "천안함 사건의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 규명",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천안함 국정조사 촉구 서한'을 채택한 올해 8.15행사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에 맞춰 참가자들의 기차놀이로 마무리됐다. 나이지긋한 원로부터 대학생들까지 어깨에 어깨를 걸며 서울역광장을 뒤덮은 기차놀이의 열기는 얼어붙은 한반도를 순식간에 녹여버릴 듯 했다.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
기사입력 : 2010-08-15 21:07:39
최종업데이트 : 2010-08-15 23:3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