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삼성전자는 박종태 대리의 노조건설을 탄압하지 말라
- 삼성사원도 노동자다, 민주노조 건설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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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 전산망에 노동조합 설립을 호소하는 글을 실었던 박종태 대리에 대해 삼성이 25일 상벌위원회(징계위원회)를 열어 26일 그를 결국 해고했다. 그에 앞서 박 대리는 "상벌위가 열리는 동안, 많은 동료들이 격려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어떤 결과가 나오건 견뎌내겠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박 대리를 해고하며 그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리는 임신한 여성노동자가 삼성전자에서 과로로 유산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게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 대리는 여성 노동자의 유산, 자신이 따돌림 당한 경험 등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월3일 수원 삼성전자 박종태 대리가 삼성전자 게시판에 노동조합을 건설하자는 글을 게시하였으나 15분 만에 삭제되었다. 지난 7월5일에도 삼성SDS 사원이 사내메일을 통해 노조건설을 하자는 주장에 이은 두 번째 삼성계열사 현장노동자의 공개적인 노조건설 주장이었다.
박대리는 2008년 한가족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더욱 더 현장사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며, 현장에서 일하다 다쳐도, 해외출장 가서 사망해도, 기혼 여사원이 장시간 노동강도에 유산을 해도 회사의 책임은 없고 본인의 과실만 강요하고, 상사의 폭언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삼성의 기업문화는 정상적인 경영이 아니라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잘못된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법에 보장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하는 것이 삼성전자 사원들의 권리를 지키고 인간답게 살아 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노조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2011년 7월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것을 앞두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 결사의 자유에 역행하는 전사원 교육을 보란 듯이 실시한바 있다. “2010년 복수노조 시행에 대비하여 비노조 경영철학을 신념화”하자는 것이 그 교육의 핵심내용이었다. 그리곤 후속 조치로 노조를 건설하려는 노동자를 박종태 씨처럼 문제사원으로 낙인찍고 징계, 해외출장, 왕따근무 등 온갖 정신적 육체적인 탄압을 통해 스스로 회사를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삼성의 행태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는 “무노조 경영을 고집하는 삼성은 머지않아 유럽의 노조, 소비자단체, 비정부기구(NGO)들로부터 거대한 반대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업의 노동, 환경, 인권 등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ISO 26000)이 11월부터 발효되면 삼성족벌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정·관·법조·언론계에 대한 불법 로비, 경영권 불법 세습, 노동자 탄압 등 삼성비리가 정경유착의 결과 국내에서는 처벌되지 않았다 해도 국제적으로는 척결되어야 할 부도덕한 일로 규탄받을 것이며, 결국 삼성은 국제무역에서 막대한 불이익을 받고 나라 경제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경고이다.
삼성재벌의 무노조 경영은 신화가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부정하는 사회적 범죄행위다. 나아가 그 경영방침은 왕따근무, 납치, 감금과 폭행과 미행, 감시, 도감청 등 각종 불법탄압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삼성재벌의 실상이 신화라며 무조건 추앙을 받는다면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희망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명박 정권은 공정사회를 이야기하기 전에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짓밟고 노동기본권 유린과 반헌법적 경영방침을 고집하는 삼성족벌의 무노조 경영과 반인권적 노동자탄압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민주노총은 삼성 노동자들의 민주노조 건설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해고된 박종태 대리의 용기와 투쟁에 박수를 보낸다. 삼성은 박종태 대리에 대한 불법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2010.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