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점거농성 해제에 대해
- 현대차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성실히 교섭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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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정규직 지회가 오늘 농성을 풀고 현대차와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무엇보다 추위와 배고픔, 현대차의 탄압에 몸서리쳤던 사내하청 노동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흘렸을 눈물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들의 투쟁 나아가 우리의 투쟁에 함께 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격려를 보낸다. 빼앗기고 차별받고 매까지 맞았던 우리 노동자들이 또 양보했다. 정규직화는 법에 따른 너무도 당연한 권리였고, 이 요구를 위해 파업은 불가피한 수단이었다. 외면과 버티기로 일관했던 현대차를 교섭에 끌고 나온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아닌 하나의 현대차 노동자들의 성과였다. 농성은 일단 중단됐고 교섭이 시작됐다. 현재로선 그것 외에 달라진 것은 없다. 우리는 이를 직시한다.
아직 정규직화라는 정당한 요구가 쟁취된 것은 아니다. 대법판결과 노동자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안하무인으로 일관했던 현대차재벌의 뻔뻔함을 새삼 절감한다. 이제 모든 책임은 현대차에 남아있을 뿐이다. 현대차는 농성해제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으로 성실히 교섭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규직화 책임을 더 이상 회피해선 안 된다. 노동자들의 양보와 사회적 기대를 따르는 것이 기업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자 마지막 양심이다. 민주노총은 교섭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긴장과 투쟁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교섭과 투쟁의 종착점은 어떠한 형태로든 현대차 사내하청의 정규직화임을 우리는 거듭 확인한다.
2010. 12.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