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 짙게  드리운 북한 장사정포 포연이 한 달 넘게 바다 너머 육지에까지 희미하게 흩날린다. 서해 5도에서 포사격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우리 군의 방침에 맞서 북한은 ‘다음 공격 목표는 경기도 내륙의 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다시 북한 포탄이 남한에 떨어지면 우리 공군의 첨단 전폭기가 정밀 유도 무기로 북한 장사정포 진지를 보복 타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북한은 “전투기 공격을 받으면 전면 전쟁을 불사하고 남한 수도권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라고 맞받아쳤다.

한국전쟁 이후 유례를 찾기 힘든 남북한 충돌과 대립의 진원지는 서해 5도 인근의 북방한계선 해역 NLL(Northern Limited Line)이다. 과연 한반도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는 화약고 NLL을 그대로 둔 채, 현재처럼 강력한 군사적 응징 태세만 확립하면 국가 안보는 해결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