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멕시코 정부는 살인적 노동기본권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작년 8월 칠레 산호세 광산 매몰사고 후 칠레정부는 신속하고 꾸준히 구조작업을 벌여 매몰된 33명의 광산노동자 모두를 구출해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2006년 2월 19일 멕시코에서는 그루뽀 메히코가 운영하는 파스타 데 콘초스(Pasta De Conchos) 석탄광산에서는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65명의 광산노동자들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5일만에 모든 구조작업을 중단했으며 전기를 끊고 더 이상의 수색작업을 불가능하게 했다. 뿐만 다수 노동자들이 광산 내에 적절한 안전조치가 없었다고 여겨 이를 포함한 광산 함몰 원인 조사를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사고 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망한 65명 중 63명의 시신은 여전히 매몰되어 있으나 정부는 그에 대한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유가족들은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 ‘산업재해 학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시신 회수를 요구하는 멕시코광산금속노동조합을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멕시코광산금속노동조합의 사무총장은 멕시코정부와 사측의 협박으로 캐나다로 망명하여 노조를 이끌고 있으며, 200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구속수감 되어있는 한 노조간부는 “노조와 사무총장을 비난하면 즉각 석방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있다.
광산금속노동조합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몇몇 독립노조들도 심각한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2009년 대통령의 직권포고로 송전회사 해체되어 44,000명의 노동자들이 해고되었는가 하면 95년된 전력노조마저 해산 당했다. 정부소유 석유화학 회사인 PEMEX의 3만 명의 기술전문직 노동자들도 독립노조를 결성한 후 수년 동안의 투쟁으로 법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회사는 조합원들에게 고용을 받으려면 ‘노조등록취소 동의서’와 ‘노조탈퇴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협박했고, 이를 거부한 노동조합 중앙위원 및 간부들은 해고되어 공권력에 의해 일터에서 쫒겨났다. 텔레포니카 소유 콜센터 노동자들은 2010년 6월 어용노조를 몰아내고 독립노조인 멕시코전화노조에 가입 총투표를 진행할 당시 구사대와 경찰에 의해 폭력적 탄압을 당했다.
이에 국제노총(ITUC), 국제금속노련(IMF), 국제화학노련(ICEM), 국제운수노련(ITF), 국제사무노련(UNI)의 발의로 2월 14~19일 전 세계 곳곳에서 멕시코 정부의 살인적 노동기본권 침해와 독립노조 탄압에 항의하는 행동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및 가맹조직들은 이에 동참하며 멕시코 정부에 다음을 요구한다.
1. 2006년 2월 19일 65명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파스타 데 콘초스 광산 폭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2. 사용자가 지배하는 “보호 계약”, 노조 선거에 대한 개입 등 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제도를 철폐하라!
3. 공권력/사적권력을 동원하여 민주 노조,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 보건안전 조건 개선 등 노동자들의 합법적 요구를 억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4. 멕시코광산금속노동조합 및 멕시코전력노동조합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중단하라!
2011년 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