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동절 행사로 남북노동자대회가 4년 만에 열려 노동계 안팎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오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된 '5·1절 121돌 기념 남북노동자통일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국회 헌정기념관에 모여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당초 개최 예정 장소는 국회가 아니었다. 양대 노총은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에서 남북노동자 통일대회를 열 계획이었는데, 이를 안 고용노동부가 압력을 행사해 결국은 개최장소를 국회로 옮겼다는 후문이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통일부가 남북노동자의 통일행사에 걸림돌이 된 적은 있지만 노동부가 방해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5·1 남북노동자 대회 4년 만에 열려

서울·평양서 각각 개최 … “교류협력 강화” 공동선언문 채택

남과 북의 노동자단체가 4년 만에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를 열었다. 한국노총·민주노총과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은 1일 오전 각각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과 평양에서 동시에 ‘5·1절 121돌 기념 남북노동자통일대회’를 개최했다.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는 2007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뒤 이명박 정부가 노동자단체의 방남·방북을 불허하면서 4년 동안 중단됐다. 이날 남북노동자 3단체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해 “이 땅 위에 동족대결과 전쟁기운이 무겁게 감돌고 있다”며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단체는 또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대중활동 △산별·부문별·지역별 단체 간의 협력강화 등을 결의했다.   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행사 참가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양대 노총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등 통일운동단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한 서울대회에서는 최근 남북노동자 실무접촉 등을 불허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4년간 남북노동자들이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양대 노총이 반민족적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남북노동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물론, 서울과 평양 분산개최조차 방해했다”며 “8·15 1만 노동자 대회를 성사시키자”고 제안했다. 조선직총의 현상주 중앙위 위원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북남 노동자 간 접촉과 왕래가 전면 차단되고 남쪽 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는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북남노동자가 단결해 하루빨리 6·15 시대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