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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투쟁을 원한다면 거침없는 투쟁으로 답할 것이다- 민주노총 중집 부산 개최, 한진 노동자·희망버스 엄호투쟁 결의

작성일 2011.06.17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498

[기자회견문]

투쟁을 원한다면 거침없는 투쟁으로 답할 것이다

- 민주노총 중집 부산 개최, 한진 노동자·희망버스 엄호투쟁 결의 -

 

한진중공업의 부당한 정리해고로 촉발된 갈등이 해를 넘기고 있다.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로 인한 구조조정’이라고 강변하지만, 사태의 책임은 오로지 무능한 경영진들에게 있다. 2년 동안 물량수주를 못하고 그나마 있는 물량도 해외공장으로 돌리는 것이 어찌 노동자와 노동조합 탓이란 말인가. 정리해고도 억울한데, 정리해고가 자행된 다음 날 주주들은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챙겼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오죽하면 김황식 총리조차 경영상의 이유만으로 볼 수 없다고 했겠는가.  

이에 대해 회사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정리해고 인정 판결을 핑계 삼고 있지만, 최근 대법은 한진중공업과 매우 유사한 사례인 진방스틸의 정리해고에 대해 이유 없다고 판결했으며, 한국공항공사 사례에서도 ‘경영상의 이유’를 엄격히 적용한 정리해고 무효판결이 나왔다. 이러한 사례들이 남의 얘기가 아님은 회사 측이 더 잘 알 것이다. 이렇듯 정리해고의 부당함은 노동자 일방의 주장이 아니다. 노동자들을 고사시키거나 공권력으로 짓밟는 것이 회사의 속셈인지 모르겠으나, 음모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노동자들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이 이윤축적의 잣대로만 측정되는 척박한 현실에서 우리는 사람의 희망을 보았다.

 

- 희망버스 참여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개인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희망버스는 경총이나 경찰에서 얘기하는 ‘불순세력’이 아니며, 불순한 것은 오히려 자본과 권력의 흑색선전이다. “외부노동단체원”이라니, 지금이 무슨 ‘3자 개입 금지법’ 시대인가.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160일 넘게 아찔한 고공크레인에서 홀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트위터로 소통하고 교감해온 이들이며, 우리 사회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참여한 국민들이다. 이들이야말로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인권이 처참하게 짓밟히는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희망의 촛불이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탄압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정의로운 한 배우가 말한 바와 같이 그냥 두었더라면 안타까운 마음이나 함께하고 갔을 사람들에게 회사는 컨테이너로 길을 막고 용역경비 수백 명을 동원하여 위협하고 충돌을 유발시켰다. 그 결과 일부가 연행되었고 구속영장까지 청구됐으나 기각되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전원 사법처리를 부르짖고 있는바, 이는 전체 시민사회에 대한 탄압이며 자발적 희망에 대한 국가폭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진실은 뜨거운 열기로 번지고 있는 2차 희망버스를 통해 증명도고 있다. 사법처리가 필요한 곳은 오히려 회사의 불법 부당노동행위와 용역업체의 불법과 폭력일 뿐임을 경찰은 알아야 한다.

 

- 자율교섭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 

회사는 그들이 유발한 충돌을 빌미로 그나마 근근이 진행되던 노사교섭마저 중단했다. 해결방안은 오직 하나다.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자율교섭을 통해 원점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만이 갈등과 충돌을 해소하는 길이다. 수십 년 동안 일해 온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한진 노동자들. 그리고 그 참담함을 속절없이 지켜보며 애 끓이다가 홀로 고공농성에 나선 한 선배 여성노동자. 이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 영도조선소는 혹독한 노동과정에서 그리고 탄압 속에서 이미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곳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삶을 함께 버텨주던 곳이기도 하다. 더 이상 비극은 없어야하고 노동자들에게 절망적 선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회사는 즉각 자율교섭에 임하라. 그리고 노동자들을 자극하지 말 것을 경찰과 관계기관에 경고한다.

 

- 민주노총은 한진 노동자들과 희망버스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낡은 것은 새것을 이기지 못하며 어둠은 밝음을 덮지 못한다. 이명박 정권의 운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양심 있는 시민사회가 노동문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야만스런 탄압에도 민주노조는 끊임없이 투쟁하고 저항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늘 이곳 부산에서 긴급하게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한진투쟁과 희망버스 시민에 대한 연대와 엄호를 중요한 안건으로 다룰 것이다. 그에 따라 지도부는 23일로 예정된 서울도심농성의 범위와 수위를 높이고 한진문제를 비롯한 노동현안의 해결을 위한 대정부 직접교섭과 투쟁, 광범위한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행동전을 의결할 예정이다.  

물가는 치솟는데 최저임금은 동결하자는 파렴치한 사용자단체, 천문학적인 적립금을 쌓아놓고 등록금은 낮추지 못하겠다는 사학재단, 자기들이 공언해놓고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정부여당, 그리고 노동자를 적대시하고 탄압으로 일관하는 정권과 자본에 대해 우리가 선택하고 집중할 것은 투쟁밖에 없다. 민주노총은 투쟁 속에 탄생했고 투쟁을 통해 성장해왔다. 이 정권이 민주노총의 투쟁을 원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투쟁으로 거침없이 답할 것이다. 

 

201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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