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단 참가 소감문 - 서울 민권연대 최경남회원
8월 7일, 짧은 휴가를 내어서 참가한 농성 마지막 날!! 왜관 성당에서 범국민 서명받기 실천 활동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농성단이 처음 들어 올 때 따듯하게 맞이해주시던 수도원과 성당의 신부님들, 농성단의 활동을 보면서 일요일 천주교 미사 때 오며 서명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며 우리들의 활동방향을 가르쳐 주시던 신분님의 말씀, 그 말씀 되로 성당을 찾았고 서명받기 실천을 하는 동안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기지 앞에 어느 한 마을은 한 마을 주민이 전부 암으로 죽었다.” “우리 아버지도 거기 살다 암으로 죽었다“ 서명받기 실천을 하는 동안 이런 주민들의 증언은 한 두건이 아니었습니다. 농성장을 찾아와서 증언을 해주시는 분, 주한미군 와서 인터뷰 하던데 어떻게 되었느냐 질문을 하시는 분, 이제 주한미군이 이 왜관에서는 나갔으면 한다는 분, 주한미군 때려 죽여야 한다며 울분을 삼키시지 못하는 분, 짧지만 5일간의 저의 농성은 저의 실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 왜관 주민 분들의 눈과 귀와 입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뭔지 몰랐습니다. 다만 왜관 주민분들이 많이 격노하고 계시구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농성 전날 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왜관분들이 너무 잘 대해주어서 정이 들고 가족 같아서 이제 이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 같다고.“ 그것은 정서의 동화가 아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말 그대로 시나브로 왜관주민들과 일심 동체가 된 것이 아니고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비상식적인 일을 당한 왜관 주민분들이 자신의 처한 현실을 하소연 하고 싶은 마음이,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뜨겁다 보니 그런 그분들의 반응에 저의 마음 역시 움직이게 된 것이라고, 그리고 결심합니다. 그렇게 움직인 저의 마음처럼 저의 몸도 끝없이 움직이게 될 거라는 것 그렇게 동화되고 그렇게 감동받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