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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평화농성단]농성단 참가 소감-전남대학교 학생 김영빈

작성일 2011.08.12 작성자 민권연대 조회수 2540
[왜관 평화농성단]농성단 참가 소감-전남대학교 학생 김영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왜관에서 농성활동 하며 지냈던 일주일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농성단 계획이 있다는 것을 보고 저는 단순히 '아 실천단 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되고 나서 느슨해진 마음과 몸을 다잡기 위해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가게 된 왜관.

저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상도에서 와서 반미라는 구호를 외치고 알리는 데 주민 분들이 과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실 까라는 생각에 막상 와서는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소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유인물 한 장 뿌리고 서명 한 명 받을 때마다 저의 생각은 바꿔지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단장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옛날에 통선대가 왜관으로 갈라고 하면 IC부터 막았다고 왜관은 그런 곳이었다고..

하지만 왜관은 더 이상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약한 나라라서 이런 일을 당하는 거라고 말하시는 할머님..

왜관의 일인데 우리가 하지 못하고 대신 해준다고 고맙다고 커피를 타다 주시는 또 다른 할머님...

최고의 지성인인 대학생들이 데모를 해야 된다고 말하시는 할아버지..

제가 얘기할 때 조용히 웃으시면서 들으시다가 좋은 청년이 얼른 좋은 처자 물어서 여기 경상도에 와서 살라고 말하시는 할머님...

농성단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이거는 당연히 요구해야 되는 것이고 해야 되는 활동인데 왜 농성단이라는 말을 쓰냐고 쓰지 말고 당당히 활동하라고 말씀하시는 중년의 신사 분까지..

언젠가 책을 보며 배웠습니다. 민중 속에 들어가야 승리할 수 있다.

이 문장을 몸소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주한미군 놈들을 알리기 위해 갔었던 왜관에서 제가 배웠습니다.

저에게 말하셨습니다. 더욱더 싸워야 된다고..

그리고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 옳은 거라고..

알고계십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더 이상 우리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다짐했습니다. 꼭 이기겠다고..아니 이길 것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언제가 기억에 남느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않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관에서 활동했던 농성단이 기억에 남는다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일주일 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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