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에서의 3박 4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버스를 놓치고, 기차를 1시간 넘게 기다리며 도착한 그곳은 뜨거운 태양이 맞아주고있었습니다.
그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만난 왜관의 시민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못하였다.
불만이 있고 못마땅한데 약자인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왜관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고엽제 문제가 단순히 왜관 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가 아니라 과거부터 지금까지
억눌려운 약자들의 제국주의에 대한 반항이며, 외침이었던 것입니다.
고엽제 한미합동조사단의 중간 결과 발표 자리에서는 미군의 범죄를 정당하면서, 숨기려고 하는
미제국주의와 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수구세력의 모습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그곳에서 어느 누구 하나 조사단의 결과를 믿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조사단의 발표 하나 하나가
미군들의 범죄를, 제국주의적인 면모를 뚜렷히 나타내주는 듯 하였고, 이후에 다시 만난 왜관
주민들 역시 미국의 본질에 대해서 규탄하고 우리를 열렬히 응원해주었습니다.
왜관역 앞에서 서명운동을 받고 있을 때 한 아버님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서명 좀 하라고 하면서
외면하고 지나가는 시민에게 "서명 안해주면 빨갱이"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미국과 그의 앞잡이 들에게 속아 오시고 이러한 정당한 외침에 하실 말씀이 없으셔서
빨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3박 4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왜관에서의 경험은 우리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 민중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그리고 제 자신부터 소중한 경험을 안고 뜨겁게 살아서
"서명 안해주면 빨갱이"가 아닌 "서명 안해주면 파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 날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