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김영훈 위원장 YTN라디오 인터뷰 전문
- 프로그램 :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 일시 : 2012년 8월 14일 7시40분 경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통합진보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이 지지를 전면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통합진보당 당원 7만5000명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당원은 3만5000여명, 그러니까 압도적 다수파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다보니 민주노총의 지지철회에 따라 구당권파, 신당권파 움직임에 차이가 생겨날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은 내년 1월까지 내부 토론을 거쳐 ‘노동자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이하 김영훈) : 안녕하세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입니다.
앵커 : 어제 중앙집행위원회를 가지셨다고 하는데 회의가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습니까?
김영훈 : 네, 당 문제뿐만 아니라 8월 총파업 투쟁이나 우리 내부의 직선제 문제 등 여러 가지 논의할 사항이 많았습니다.
앵커 : 어쨌든 회의의 결론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가 철회가 된 겁니까?
김영훈 : 먼저 통합진보당과 민주노총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민주노총은 과거 민주노동당과 같은 그런 배타적 지지관계는 아니었죠. 다시 말해서 지난 시기 민주노총이 만든 민주노동당 만을 우리는 존립적으로 지지하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우리에게 노동부분 최고위원이나 당 현직 중앙위원 할당, 대형할당 등 전략적 지지관계였다면 새로 만든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노총이 선거 때마다 지지할 하나의 정당으로 선거방침 차원에서 지지해왔던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선거방침 차원의 지지철회는 지난 5월 17일 결정된 것이고요. 다만 그 당시 통합진보당이 혁신비대위를 조직하고 마지막으로 내부혁신을 하겠다고 하니까 그 조건에 따라서, 내부 혁신이 되는 조건에 따라 지지복원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거였는데 현재 그 조건이 성립되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앵커 : 말씀 속에 녹아있었습니다만, 지지철회를 결정하신 이유를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영훈 : 우리는 지지복원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통합진보당 내의 자체적인 자정능력을 보이라는 것이었거든요. 왜냐하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실수나 오류가 있을 수는 있는데 특히 이번 비례후보선출의 부정 부실 논란으로부터 당이 스스로 자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라는 것이었거든요. 그리고 그것은 우리들의 요구가 아니라 국회의원으로 선출해준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였다는 것이죠. 당 스스로 진보정당답게 내부에서 그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라는 것이었는데 아시는 바와 같이 당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선거 때 연대하고 선거 때 지지하는 성격의 통합 진보당 내에 구당권파가 과거의 민노당 계열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배타적 지지를 보였던 그쪽 세력인데, 구당권파 측에서는 지지철회에 대한 반발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김영훈 : 물론 저희들 내부에도 구 당권파의 입장을 가진 중집위원들도 계시지요. 그래서 어제도 많은 토론이 됐는데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격조 있게 토론했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노총 내에서는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 물론 그것이 소수의견이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서 큰 분란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통합진보당 내의 구당권파의 반응을 직접 전해 들으신 바는 없습니까?
김영훈 :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잘 알지 못합니다.
앵커 : 상당히 서운해 할 것 같은데요?
김영훈 : 서운하기는 오히려 제가 더 서운하죠.
앵커 : 통합진보당 내 당원 7만5000명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당원은 3만5000여, 이분들이 지지철회하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냐, 이미 현대증권노조 소속 당원 218명이 집단 탈당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 지지철회로 탈당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시는 건가요?
김영훈 : 물론 그렇게 예측은 당연히 가능하리라고 보아집니다만, 집단으로 탈당하거나 개인적으로 탈당하거나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면 총연맹 전체 차원에서 결의할 성격은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입당이나 탈당은 개인의 사상이나 양심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도 어제 집단탈당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습니다.
앵커 : 언론 보도를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이간질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민노당을 계승한 구당권파 측의 얘깁니다. “민노총이 지도부는 지지 철회를 하더라도 하부의 노조원 개개인은 분열 보다는 갈등 봉합에 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하던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영훈 : 저도 뭐 들었는데요. 그런 게 구당권파라고 불리는 분들의 제일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말씀이 가장 큰 문제다, 이번 사태의 본질 중의 하나다, 그러니까 민주노총에서 장시간 토론했고, 민주노총의 가맹 산하 조직의 대표들로 구성됐고 중앙위 임원 실장들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기구 중의 하난데 그런 결정에 대해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죠. 물론 현장의 80만 조합원 중 구 당권파 측의 입장을 가진 조합원들도 있죠. 하지만 그것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 다는 것은, 결국 민주노총이 수차례 당의 혁신을 요청했을 때도 그런 것들을 제가 볼 때는 너무 소홀하게 들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노동 중심성이 없다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로부터 고립을 스스로 자초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민주노총에서 과연 무엇을 요구했는지를 진지하게 겸허하게 검토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앵커 : 아까 김 의원장께서 서운한 건 오히려 저라고 얘기하신 이유가 바로 지금 말씀이신 것 같군요.
김영훈 : 아니 중앙위원회를 앞두고도 저희들이 정말 호소를 했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그런데 우리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가 보란 듯이 벌어져 버린 것이거든요. 그리고 구당권파 측에서도 노동중심성이 약화됐다는 것 때문에 또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고 하니까 민주노총 전 위원장 출신을 당 대표로 모셨는데 그 당대표가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하는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앵커 : 그러면 이후 민주노총의 지지가 어디로 향하느냐, 인데요. 통합진보당 내에 신당권파로 불리는 분들이 새로운 당을 만들고자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까?
김영훈 : 그런 보도를 봤습니다.
앵커 : 강기갑 대표와도 저희가 인터뷰를 했는데 아주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쪽 분들과의 연계가 이루어지는 겁니까?
김영훈 : 우리는 현 통합진보당의 지지철회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것은 결단코 당 내의 특정세력의 움직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했거든요. 그리고 민주노총의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결정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신당을 창당한다든지 새로운 정당에 대한 지지여부는 정치 방침의 영역이고, 정치 방침으로 결정하기 위해서는 대의원대회 또는 그에 준하는 정도의 내부 논의가 필요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통합진보당 내에서 방금 말씀하신 그런 어떤 신당 창당이나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저희들은 민주노총 내에 독자적인 새로운 진보정치를 위한 모색이나 이런 것들이 더 필요한 시기이지 바로 신당 창당을 한다든지 아니면 그런 세력에 조직적으로 지지한다든지 그런 것들은 내부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 그 말씀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신당권파의 탈당이나 분당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김영훈 : 그것은 당 내에서 그분들이 신당을 만들든 탈당을 하든 그것은 그분들의 자유에 속하는 영역이고, 중요한 것은 민주노총이 외부의 정치적인 움직임에 연동해서 어떤 행보를 취하는 것보다 우리의 독자적인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당을 하시든 당 내에서 혁신을 하시든 그것은 당 내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민주노총 내부의 어떤, 물론 우리가 배타적으로 지지해 온 당과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당내의 분란이나 정파 간의 충돌이 민주노총 내부로까지 유입돼서 민주노총 자체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금은 냉정하게 지난 시기를 성찰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을 각자 모색할 때가 아닌가, 그러다가 어떤 시기가 되면 또 같이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당장 신당 창당이나 이런 것에 대한 조직적 지지를 결정할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거기다가 민노총 스스로 독자적인 진보정당을 만들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는 거고요?
김영훈 : 그렇죠. 저희들이 지금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당면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열심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런데 노조가 정치세력과 연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힘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 가두시위밖에 없거든요
김영훈 : 연대는 당연히 필요하죠. 저희들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해서 통합진보당과 바로 원수가 되고 이런 것은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한 몸이었다가, 좋은 친구도 될 수 있고 아니면 데면데면한 관계도 될 수 있지만 오히려 보다 정치세력들로부터 자유롭게 연대할 것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자유롭게 비판하는 관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차원입니다.
앵커 : 방금 김 위원장님께서 정당보다는 독자적인 진보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표현을 하셨는데, 혹시 이게 정치적 제휴 관계를 열어놓은 게 아닌가, 가령 민주당과 연대한다고 하는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으신 발언은 아닌가 싶어서 질문 드리는 겁니다.
김영훈 : 지금 저희들 내에서 노동자들의 정치세력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겠죠. 직접 당을 창당해서 그 당을 통해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정치적으로 대변하는 당을 만들어서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아니면 기존 정당과 전술적으로 제휴하고 연대하면서 그때그때마다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데 과연 어떤 것이 우리에게 맞는 것인가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민주노총에서는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어요. 그 특위 차원에서 광범위하고도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취지의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그렇게 이해해도 됩니까?>
김영훈 : 모든 가능성은 다 있는 거죠. 독자창당론에서 기존 정당 제휴론 까지 다 있는 건데 과연 그것이 현 시점에서 어느 것이 더 유리할지 판단이 안 됩니다.
앵커 : 민주노총의 종북성이라는 언론비판들이 있고 최근에 8.15 노동자 통일 골든벨에 대한 행사 비판도 있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훈 : 종북 논란과 관련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일부 언론에서 계속 민주노총 종북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먼저 말씀드릴 것은 지난번에 3대 세습을 미화했다고 일부 언론에서 왜곡해서 쓰셨는데 확인한 바로는 미화한 게 아니고 여러 가지 주장이, 이북에서는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인용해서 쓴 것일 뿐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것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의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