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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추도사]고 이소선 어머니 1주기, 민주노총 위원장 추도사

작성일 2012.09.03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4471

[추도사]

고 이소선 어머니 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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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니

 

어머니는 희생이고 사랑이며 그리움입니다.

누구의 어머니이든 그러하고,

부르기만 해도 목이 메는 이름 “어머니”인데

고 이소선 당신은 우리들의 어머니이며, 노동자의 어머니였습니다.

 

눈물로 보내드린 지 벌써 1년, 당신이 그립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산화해가신지 어느덧 43년,

그 긴 세월동안 전태일 열사를 우리가 기억하고 따를 수 있었던 건

“어머니 이소선”, 당신의 가슴에 전태일 열사가 살아있었기 때문이었고,

당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그랬던 것처럼

당신의 따뜻한 손길은 늘 노동자를 향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아무리 늙으셨어도

아프고 흔들릴 때면 누구나 늘 제 어미의 품이 그립습니다.

“하나가 되세요! 하나가 되세요!”

호소하던 당신의 목소리가 귓속에 울립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직도 이 못난 자식들은 그 호소를 받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우리는 이렇게 흩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 우리 노동자들은 이렇게 짓밟히지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정성가득 지어주신 밥으로 자식들이 자라고 꿈을 이루듯

민주노총은 전태일 정신을 따라

어머니 이소선의 정신을 새기며 투쟁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지난 29일 민주노총은 4년 만에 총파업투쟁에 나섰습니다.

우리에겐 싸워야 할 절박한 이유와 사명이 있습니다.

기업살인이라 불리는 정리해고를 막아야 하고

서럽고 울분에 찬 비정규직 착취를 철폐해야 합니다.

전태일의 시대와 다름없는 장시간노동의 고역도 끝내고

풀빵을 나누듯 좋은 일자리를 나눠야 합니다.

노동조합을 범죄시 하는 것이야말로,

어머니 당신의 아들 전태일 열사를 부정하는 범죄입니다.

노동악법은 제도적 범죄이며, 민주노총은 반드시 악법을 철폐할 것입니다.

 

독재자의 딸이 권력의 힘으로 당신들의 이름을 더럽히려 했지만,

우리는 당신들을 지키고 우리 노동자들을 지킬 것입니다.

민주노총의 정신은 전태일 정신이며, 어머니 이소선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생애가 민주노조운동의 역사 자체였듯,

우리도 그 길을 따라 나설 것입니다.

내리사랑을 뛰어넘는 사랑이 없다지만, 우리는 노력할 것입니다.

전태일 열사, 이소선 어머니,

당신들의 깊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도록 투쟁하고 또 투쟁할 것입니다.

어머니… 어머니, 부를수록 당신이 그립습니다.

 

 

2012. 9. 3.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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