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도 정작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서울시 내부 문건 ‘다산 콜센터 직무스트레스 관련 설문조사 보고’에 따르면, 다산콜센터 노동자의 강박·우울증은 일반인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에 대해 발표하기 어려울 정도의 내용이 나오자 서울시가 감추기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산 콜센터 노동자들의 정신심리건강 수준은 일반인 평균치보다 높았다. 대부분이 욕설과 폭언을 경험했고, 회사가 감시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일반 사무실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전체 직원 1041명 중 504명(여성 439명·남성 65명)이 응답한 결과다.

다산콜센터 노동자는 강박·우울·불안·적대감 등에서 일반인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응답자 중 약 9.3%가 위험군에 해당했고, 응답자의 13.7%가 2가지 영역 이상에서 비정상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