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임신, 출산 권리 보장을 위한 여성가족부 장관 면담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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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및 장소: 05.08(수) 오전 10시 30분 / 여성가족부 앞
◯ 주최: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연맹,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연맹, 서비스연맹,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
[기자회견문]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노동자와 만남에 즉각 응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임신을 하면 동료에게 미안해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여성노동자가 있다. 바로 병원사업장 여성 노동자들이다. 임신을 한 배가 보기 싫다고 가리라는 이야기를 듣는 여성 노동자가 있다. 바로 보육현장의 여성 노동자들이다. 동료와 순서를 정해 임신을 하고,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당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임신, 출산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현장에서 쫓겨나야 하고, 이를 악물고 어린 아기를 어린이집에, 주변 친지에게 맡기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정부는 별다른 대책 마련도 없이 계속해서 아이를 낳으라 강요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우리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 바쁘니 6월에 만나자고 한다. 가정의 달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여성들의 임신, 출산권리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무슨 행사란 말인가?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어머니, 아버지는 제 역할을 하기 힘들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직장에서 눈치 봐가며 출산휴가를 써야 하고, 육아휴직은 꿈도 꾸기 힘들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만 임금은 언제나 쥐꼬리만하다. OECD 국가 중 최장시간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여성의 가사노동, 돌봄노동 시간이 남성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현실, 여성 노동자의 70%가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은 5월 8일 어버이날 의미를 더욱 무색하게 만든다. 한국사회의 어머니, 아버지는 아이의 얼굴을 볼 시간도,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 문제는 어머니로 호명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집안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임신, 출산을 강요받는 열악한 여성 노동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이다. 여성가족부는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누구보다 나서서 해결해야 할 주체이다. 부산시 금정구청의 보육교사가 임신 중 해고당한 사실은 보육교사 모두의 이야기이다. 제주의료원의 간호사들이 유산을 반복하고 선천성 심장질환아를 낳은 현실은 병원 사업장에 있는 간호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일이다. 어느 한 사업장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금 당장 만나야 한다. 극악하기까지 한 여성 노동자의 노동현실, 출산을 강요받는 여성의 문제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서기 어렵다. 여성대통령을 맞이한 한국사회는 한 명의 성공한 여성이 아닌 여성 노동자 모두의 이야기를 담을 줄 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현장 목소리를 담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할 책임이 있다. 여성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카네이션 꽃 한송이가 아니라, 임신, 출산의 권리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시급히 만남에 응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우리는 여성 노동자의 임신, 출산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2013.05.08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연맹,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연맹, 서비스연맹, 전교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