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희 철도노동자들은 지난 9일부터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 속에서 철도민영화를 막기 위한 파업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국민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지난 22일 간에 모진 탄압과 역경의 속에서도 조합원들은 굳건히 파업대오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철도공사의 억지 불법공세와 참가 조합원 전원 직위해제, 고소고발과 체포영장 발부, 77억 손해배상 청구와 116억 가압류 청구, 490여명에 대한 중징계 회부, 대체인력 신규채용, 직권면직 입법 추진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압박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철도노동자가 굴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2만1천 조합원과 10만 철도가족을 대신하여 국민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저희들의 투쟁에 함께 연대해 주신 KTX 민영화저지 범국민대책위위, 민영화반대 공동행동, 12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원탁회의와 철도공공성 시민모임, 그리고 정치권과 종교계 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100만명의 자발적인 서명과 모금운동, 물품지원으로 저희를 응원해 주신 이름 없는 수많은 시민과 학생 여러분들을 저희 철도노동자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투쟁의 성과가 있다면 철도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공공재를 민영화해서는 안 된다는 전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 진 것이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수립과 집행이라는 후진적인 관행을 타파하고 공공정책 수립에 있어 ‘사회적 대화와 합의’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저희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구성되는 국회차원의 철도발전 소위원회에 적극 참여하여 올바른 철도발전 대안을 함께 모색함은 물론 향후 모든 과정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며 국민의 철도, 공공철도를 확대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철도는 향후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철도강대국에 둘러싸인 가운데 유라시아철도 시대도래를 대비하고 한미, 한EU FTA 비준이라는 변화된 환경 속에서 국익을 지켜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국가기간교통수단인 철도운송을 책임지는 주요 공기업으로서 국민들에게 지역과 계층의 차별 없이 안전하고 저렴한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철도이용자인 국민들이 참여가 보장되는 이사회 구성 등 공기업 지배구조를 개혁해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러한 과제를 온전히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새롭게 구성되는 국회 소위원회에서 철도의 공공적 발전 대안이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철도 민영화를 중단시키기 철도의 공공적 발전을 위한 철도노동자의 파업 투쟁에 함께 해 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3. 12. 30
전국철도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