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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열사의 뜻에 함께 하겠습니다- 경찰의 시신탈취 폭거, 죽어서도 안전하지 못한 노동자들

작성일 2014.05.19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3984

[성명]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열사의 뜻에 함께 하겠습니다

- 경찰의 시신탈취 폭거, 죽어서도 안전하지 못한 노동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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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노동탄압에 항거하며, 지난해 10월 ‘배고파서 못 살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최종범 열사가 사망한데 이어, 지난 17일 밤 또 한 분의 노동자가 같은 이유로 목숨을 끊었다. 염호석 열사는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시신을 찾게 되면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주십시오”라는 유서를 남겼다.

 

잇따른 죽음만으로도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과 자책을 느낀다. 무엇보다 두 분이나 자결할 지경이 되도록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삼성자본에 대한 분노를 가눌 수 없다. 삼성은 간접고용, 하청, 외주화 등 온갖 제도를 악용해 노동착취를 일삼은 것도 모자라, 노조를 와해시키려 멀쩡한 서비스센터를 폐업시켜 조합원들의 생계를 파괴하는 탄압을 자행해 왔다.

 

이에 더해 급기야 경찰은 열사의 시신을 탈취하는 충격적인 폭거까지 자행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최루액을 분사하며 300명이 넘는 경찰병력으로 결국 시신을 빼앗아갔다.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사건이었다. 가히 군부독재시대를 방불케 하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은 유족인 부친의 요구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애초 열사의 아버지는 유서에 따라 이후 대응방안을 노조에 위임했었다. 그러다 장례식장에서 사라진 후 입장이 돌변했고, 부친의 요구 10분 만에 경찰병력이 들이닥친 것이다.

 

이러한 정황은 회유와 협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부친의 입장변화에도 불구하고 유서로 남긴 열사의 뜻은 부정될 수 없으며,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법과 인륜에 합당하다. 또한 열사의 어머니는 여전히 노조에 대책을 위임하고 있다. 부친을 회유하고 협박한 결과를 근거로 시신을 탈취해 간 경찰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힘없는 부친을 이용해, 동료들을 짓밟고 열사의 유서를 발기발기 찢어버린 것이다.

 

민주노총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금속노조,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두 번씩이나 짓밟힌 노동자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바다에 수백의 어린생명을 수장시킨 나라가 반성은커녕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탈취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평화행진에 나선 추모촛불을 백 여 명씩이나 연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신탈취를 사죄하고 연행자를 석방하라. 회유와 협박을 인정하고 사죄하라. 그 배후에 삼성이 있다. 삼성은 즉각 고인들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생활임금을 보장하고 위장폐업을 철회하라. 노조를 인정하고 성실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

 

 

2014. 5. 1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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