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삼성동 사택으로 돌아가야
-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참사 남 탓 발언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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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사퇴총리 재활용이라는 인사참사 종말의 책임을 언론과 국회 탓으로 돌렸다. 단 한 마디도 사과는 없었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제 홀로 불만을 토로하는 방식으로 또 다시 국민을 무시했다. 기고만장할 상황도 아니고, 오만하다 못해 참으로 어이없는 대통령이다. 이러고도 국민의 지지를 기대한다면 정상적인 대통령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런 대통령을 받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또 뭔가. 심지어 조중동까지 일제히 비판조의 사설을 쏟아냈다. “대통령님, 더 이상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는 조선일보 칼럼은 격세감마저 느끼게 한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는 유행어처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서 그럴 것이 아니라, 삼성동 사택으로 돌아가는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이지 싶다.
박근혜가 내세운 인사들은 털어서 먼지가 나온 것이 아니라, 털기도 전에 이미 배설 얼룩이 확연했고 지린내가 진동하는 인사들이었다. 국민은 시대인식과 동떨어진 인사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자격 없는 인사들을 내놓고선 인사청문회가 문제라며 문턱을 낮추라고 주문한다.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이다.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가 많으니 최저임금을 올리지 말라는 자본의 도둑심보와 닮았다. 게다가 이 둘은 죽이 맞는다.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려면 시간이 없다”며, 세월호 책임이고 진상규명이고 뭐고 대충 덮고 돈벌이나 하자는 식이다. 청와대는 세월호 국정조사 자료요청에 단 한 건도 응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정신 차리길 바란다. 국민의 대표로서 흉내라도 낼라치면 인사청문회 제도개선 운운하는 대통령의 적반하장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길 바란다. 이를 모른다면 이 또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재보선이 목전이다. 이 또한 그냥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2014. 7.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