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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 자살 시도, 정규직화 이행하라 - 노동자는 죽음으로 내몰고, 미국선 수천 억 벌금에 땅값 10조 펑펑 쓰는 재벌

작성일 2014.11.06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865

[성명]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 자살 시도, 정규직화 이행하라

- 노동자는 죽음으로 내몰고, 미국선 수천 억 벌금에 땅값 10조 펑펑 쓰는 재벌 -

 

 

현대차 엔진변속기사업부 사내하청(정립기업 소속)에서 일해 온 비정규직지회 성00 조합원(76년 생)이 오늘 새벽 3시반 경 다량의 약을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동료 조합원에 의해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을 건졌다고 한다. 처음 발견한 조합원은 성00 조합원이 밴드대화방에 유서처럼 남긴 글을 읽고 달려갔다고 한다. 성00조합원이 남긴 글에는 “너무 힘들어 죽을 랍니다. …꼭 정규직 들어가서 편히 사세요. …현대한테 꼭 이기세요. 드럽고 치사한 나라 … 정부도 싫다. … 부모님 가족들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00, 미안하다. 오빠 먼저 간다”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긴급히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하여 파업 지침을 내린 후 현대차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법원으로부터 불법파견이므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거대재벌 현대차의 버티기와 노조 와해시도에 시달려왔다. 그 과정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한 일인지는 조합원의 극단적 자살이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들먹이며 노동자들을 겁박하더니 현대차의 불법 앞에서는 당사자들이 알아서 하라며 무책임과 편파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정부도 책임 당사자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연비를 과장한 것이 적발돼 1천억~8천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기로 했고, 얼마 전 강남의 한전 부지를 시장가격의 세배가 넘는 10조5천억 원에 사기도 했다. 이런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전환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당당히 법의 판결까지 거부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더욱이 정부도 이를 모르지 않지만 손을 놓고 재벌의 눈치만 살피고 있으니, 노동자에겐 참으로 숨 막히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민주노총은 금속노조와 더불어 자살시도 조합원의 상태와 이에 대한 사측의 대응을 주시할 것이다. 나아가 더 이상의 불행이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정규직 전환과 간접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성00조합원의 쾌유를 빈다.

 

 

2014. 11. 6.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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