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경비노동자 이만수 조합원 운명, 노동인권 무시해온 모든 이들 반성하라
- 애도와 분노의 마음으로 9일 신현대아파트로 집결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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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과 저임금도 모자라 모욕과 멸시 등 인격살인을 견디다 못해 분신한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이만수 조합원(53)이 오늘 오전 운명했다. 민주노총은 물론 많은 이들이 마음을 모아 쾌유를 기원했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다른 생이 있다면 부디 사람이 대접받고 노동이 존중받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
민주노총은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선 11시 신현대아파트에 집결하여 이만수 조합원의 쾌유를 기원하고 고용안정 등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쾌유를 기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분노한다. 우선 마땅히 책임감을 가져야 할 입주민대표자회의에 인권침해와 고용불안에 대한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
거듭 말하지만 이번 사건은 일부 가해 주민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입주민대표자회는 소속 입주민의 만행에 대한 사죄를 비롯해 대표자회의의 도의적 책임에 대해 말해야 한다. 또한 입주민들의 횡포에 대응할 수 없게 한 고용불안에도 분명한 대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사과와 인격적 대우, 깎인 정년의 회복은 최소한의 요구에 불과하다. 인간적 연민이 있다면 무조건 거부할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건은 또한 신현대아파트만의 문제도 아니다. 아파트공화국 대한민국의 모든 경비노동자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이들에게 가해지는 모욕과 멸시, 부당한 대우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노동인권을 하찮게 여겨왔는지 보여준다. 그러한 사회통념을 지배해 온 정치인, 기업인, 지식인과 언론인 등 소위 지도층 인사라는 모든 이들도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자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경비노동자와 같은 감시단속노동자 등 근로기준법 적용조차 못 받는 열악한 노동현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유가족들과 협의해 투쟁과 장례일정을 마련할 것이다. 책임 있는 모든 당사자들은 고인이 가시는 길이나마 도리를 다하길 바란다.
2014. 11. 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