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논평]너무도 냉혹한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전원해고라니- 입주민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으리라는 희망에 화답해주길

작성일 2014.11.25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4604

[논평]

너무도 냉혹한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전원해고라니

- 입주민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으리라는 희망에 화답해주길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내년부터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경비노동자에 대한 대량해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 10월 일부 입주민의 일상적인 괴롭힘과 폭언, 비인간적 멸시를 참다못해 고 이만수 조합원이 분신한 강남 신현대아파트에서도 소속 경비노동자 전원에 대한 해고통보가 이뤄졌다. 겨우 최저임금이다. 살기위한 최저한도의 임금을 받게 됐다고 해고한다니,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가 싶다. 더욱이 인격살인을 견디다 못해 노동자가 분신한 아파트에서조차 전원해고를 통보했다니 참담하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입주민만 있는 게 아니다. 2~3평짜리 경비실에도 24시간 사람이 살고, 그들 또한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 제발 그들도 인권이 있는 사람이고, 노동자도 권리를 가진 존재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비록 아파트 경비업체와 입주민대표들은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통상 있어 온 해고통지라며 확정적인 해고의지가 있는 건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이게 왜 문제가 없단 말인가. 공동체(?)인 아파트 주민을 위해 필수적이고 상시적인 업무를 하는 경비원들을 계약직으로 내몰고 매년 연말이면 해고의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이 문제가 없단 말인가. 이런 고용불안을 빌미로 최저임금도 안 되는 저임금을 강요받았고, 폭언을 들어도 변변한 말 한마디 못하는 조건이 정녕 아무렇지도 않다는 말인가. 누구에게도 그런 삶은 온당하지 않다. 더욱이 해고통보는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분신사태와 노조 때문에 시끄럽고 아파트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누가 누구의 명예를 더럽혔는지, 오히려 우리가 되묻고 싶다. 노동자가 아파트 시세를 떨어뜨렸다면, 신현대아파트는 인간의 명예를 떨어뜨렸다

 

게다가 신현대아파트는 노동자가 분신한 곳이 아닌가. 고인과 산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유대감이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해고통보를 할 순 없다. 더욱이 신현대아파트는 배웠다면 배웠고 돈이라면 부족하지 않을 중산층 이상, 사회 주류층의 거주지이지 않는가. 애초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기대할 곳이 못되는 곳이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의 잔인한 노동현실이 새삼 참담하다. 그 곳에서 자랄 아이들과 그 아이들이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암담하다. 아파트입주민들은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 노동기본권에 대한 부끄럽지 않은 인식을 보여주길 바란다. 입주민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으리라는 희망에 화답해주길 부탁드린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환멸로 돌아오질 않길 거듭 부탁드린다.

 

 

2014. 11. 2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