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오체투지 동지들께 경의를 표하며, 이제 일어섭시다!
- 총파업 투쟁으로 화답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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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양산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지난 7일 시작된 오체투지 행진이 경찰의 저지에 막혀 11일 광화문거리에서 밤을 지새웠다. 벼랑 끝 밑바닥으로 추락한 정리해고노동자의 삶과 암울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상징하듯 고행을 자처한 오체투지 행진단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경련회관과 국회, 새누리당사를 돌며 찬 바닥에 온 몸을 깔았다. 뼛속을 파고드는 맨 바닥의 냉기보다 사회지도층이라는 그들의 외면과 냉대는 더욱 냉혹했다. 대법원과 쌍용차 대주주의 나라 인도 대사관 앞에서도 오체투지는 계속됐지만 어느 곳 하나 사람답게 일서서시라 손을 잡아주는 곳이 없었다. 심지어 경찰은 기어서라도 청와대 앞에서 호소하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을 막아서며 강제연행을 협박할 뿐이었다.
이 나라의 정부관료와 자본가 중에는 그렇게라도 호소해야 하는 노동자의 절박함을 아는 이들이 없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화해보자는 손길이 없다. 이 땅엔 기어가는 민주주의조차 없다. 정부는 기만적 명분 기구인 노사정위원회만 앞세울 뿐, 노동자 당사자의 호소와 대화요구는 막아서기에 급급하다. 언제까지 외면하고 기만할 것인가. 대선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 중차대한 문제다. 정리해고 요건 강화와 정규직화를 약속하지 않았던가. 그 공약의 무게를 등에 진 오체투지가 막아서고 잡아가두어야 할 일인가. 노동자들의 손에 가스통이라도 들려있단 말인가. 애초 노동자와 약속을 지킬 정권이 아닌 줄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토록 막아서는 것도 모자라 전체 노동자의 삶의 기반을 붕괴시킬 노동시장 구조개악까지 자본에게 갖다 바치려는 속셈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아득한 고공과 오체투지의 바닥까지 노동자들의 간절한 호소는 차고 넘친다. 노숙에 단식, 어디까지 희생하고 고행을 자처해야 귀라도 연단 말인가. 삭이지 못한 분노는 폭발하기 마련이다. 이제 우리는 분노를 조직하고자 한다. 엎드려 내민 손조차 걷어차려 한다면 이제 우리는 일어설 것이다. 최후의 각오로 싸울 수밖에 없다. 대결은 불가피하고 파국은 정권과 자본, 당신들이 자초한 결말이다. 당신들의 화답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파국의 결말은 박근혜 정권의 결말이고, 탐욕스런 자본의 결말이기도 할 것이다. 오체투지는 오늘로 정리한다. 그러나 분노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 노동현장과 거리에서 민중과 다시 만날 것이다. 오체투지에 함께하신 노동동자들과 시민들께 경의를 표하며, 동지들의 눈물과 분노에 총파업 투쟁으로 화답할 것임을 다시금 다짐 드린다.
2015. 1. 1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