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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과 일반직(과장급)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

작성일 2015.02.04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4507

[성명]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과 일반직(과장급)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

- ‘장그래와 오 과장이 위험하다!’, 눈앞에 다가온 노동시장 구조개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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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며 정기상여금과 성과금을 삭감한다. 십 수년 간 흑자를 냈지만 잠시 적자를 냈다는 이유로 감원계획을 밀어붙인다. ‘3회 이상 승진에서 탈락한 경우, 직무경고자, C·D 등급 이하, 고령자’를 중심으로 감원 대상을 선정한다. 개개인을 만나서 퇴직을 종용하고 따르지 않으면 업무용 PC를 빼버리거나 대기발령을 낸다. … 정부의 ‘더 쉬운 해고’ 정책이 강행되면 펼쳐질 미래의 일이 아니다. 당장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회계장부에 미래의 손실을 미리 반영하여 작년에 무려 3조원의 영업손실이 났다고 발표하고, 이를 핑계로 과장급 이상 일반직 노동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 약 6천 명의 과장급 이상 사원들 중 무려 1,500명 가까운 인원을 대상자로 선별했다. ‘저성과자’라는 명분을 갖다 붙었지만 그거야 회사가 근무평점만 멋대로 조작하면 눈엣가시같은 노동자들로만 채워 넣을 수 있다. 이젠 ‘해고회피 노력’도 필요 없다. 대기발령 또는 무연고지 발령을 내고, 안식년을 강요하거나 직무경고를 주고 업무용 PC까지 빼버린다. 내놓고 말하진 않지만 “그냥 나갈래, 위로금 몇 푼이라도 받고 나갈래!”라며 무언의 압력이 ‘해고회피 노력’으로 둔갑한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작년 12월 성과연봉제 강요에 이어 올해 1월에 이러한 퇴직 종용으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나갔는지 알 수조차 없다. 줄잡아 1천 명 안팎의 ‘오 과장’들이 쫓겨났을 거라는 흉흉한 소문만 무성하다. 게다가 오늘 현대중공업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과장급 사원에 대한 퇴직 종용은 1차에 불과하며 회사는 4·5급 서무직 사원을 상대로 2차 정리해고, 14년 이상 근속한 차장과 부장을 상대로 3차 정리해고 계획을 세웠다고 폭로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의 오 과장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규직보다 많은 하청노동자들, 비정규직 장그래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특히 플랜트 부문의 일감이 잠시 감소했다는 이유로 해양플랜트 사업부에서만 하청노동자 규모가 500명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 11월 말에 대비해 12월 말까지 단 한 달 동안 자그마치 500명의 장그래들이 쫓겨났다는 말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오 과장과 장그래가 당하는 상황을 보면, 정부의 소위 “비정규직 종합대책, 노동시장 구조개혁 정책”이 만들어 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즉, ‘더 쉬운 해고, 더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 세상이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서울시장 후보를 지냈던 정몽준 씨가 대주주로 있는 곳 아닌가. 누구보다 책임의식을 가져야할 인사가 이 정도니, 노동시장 구조개악이 만들어 낼 세상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현재로선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오 과장과 장그래가 맞설 수 있는 길은 노동조합뿐이다. ‘더 쉬운 해고, 더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 정책의 분쇄는 민주노총 4월 총파업의 핵심 요구이기도 하다. 때문에 지난 1월 28일 현대중공업 과장급 이상 사원들은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를 결성하여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가만히 앉아서 쫓겨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힌 것이다. 노조는 다르지만 현대중공업노조 역시 이들의 투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반직지회에 앞서 이미 금속노조에 가입한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역시 지난해에 11년 만에 교섭을 성사시키고 파업투쟁을 전개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정권과 자본의 탄압을 온몸으로 받아치며 현대중공업 공장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상시해고 정책에 맞서 장그래와 오 과장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총파업으로 떨쳐 일어설 것이다.

 

 

2015. 2. 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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