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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비정규직 양산하는 시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작성일 2015.02.17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4154

[성명]

비정규직 양산하는 시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 금호타이어 故김재기 조합원의 명복을 빌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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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확산에 맞서오던 노동자가 분신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故김재기 조합원은 “금타(금호타이어)만은 바뀌어졌으면 하는 제 바램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본관 앞에서 분신한 것이다. 또한 유서가 발견된 차량에는 ‘도급화 결사저지를 위한 조합원 서명 결의서’도 함께 발견돼 고인이 무엇에 괴로워했으며 그가 염원한 금호타이어의 변화가 무엇인지 짐작케 한다. 우리는 이 불행한 사태의 책임을 사측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금호타이어는 부실경영의 책임을 반성하기는커녕 멀쩡한 일자리를 간접고용 도급으로 전환시키는 수단으로 악용하며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

 

회사는 2010년 워크아웃 돌입 당시 597개 직무 중 이미 521개를 도급으로 바꿔버렸으며, 해당 직무에서 일하던 정규직 노동자를 강제 전환배치하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웠다. 그렇게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 사내하청노동자를 1천1백 여 명으로 불려가며 돈 벌이를 위한 나쁜 일자리를 양산해왔다. 심지어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4년 12월 이후에도는 도급화되지 않은 나머지 76개 직무 중 48개마저 도급화하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였고, 故김재기 열사가 속한 부서도 도급화 대상이었다고 한다. 열사는 회사의 부당한 도급화 계획에 강력히 항의했다. 워크아웃 이후에도 도급화를 확대 강행하는 것은 명백히 노사합의의 일방적 파기이며,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치졸한 행태다. 때문에 열사는 분신한 16일 도급화 추진을 논의하는 회의를 조합원들과 함께 막아내는가 하면, 분신하는 순간까지 도급화 철회를 외쳤다고 한다.

 

금호타이어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강제 도급화 철회하라! 사측은 탐욕을 거두고 열사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이러한 요구는 즉각 수용돼야 한다. 유족들은 노조에 모든 장례 절차와 교섭을 위임했다. 따라서 사측은 노조와 대책을 성실히 모색해야 한다. 회유와 탄압은 꿈도 꾸지 말라. 민주노총은 금속노조는 물론 금호타이어 지회와 협의 하여 설 이후 구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다. 죽음만으로도 고통스런 상황이다. 더 이상의 불행과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전폭 수용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시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시대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자본이든 정권에 대해서든 당당히 맞설 것이다. 그것이 故김재기 조합원의 명복을 기원하는 길이며, 고인의 뜻의 계승임을 확신한다.

 

 

2015. 2. 1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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