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현대중공업은 일방적 구조조정과 여성노동자 노린 표적해고 중단하라
- 597명 구조조정 대상 모두 여성노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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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조선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이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종요하며 구조조정을 밀어붙인다고 한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러더니 이젠 여성노동자들을 통째로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것인데, 구조조정 해고 자체도 여성을 노린 그 방식도 분노스럽다.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대상은 597명이나 되고 이들은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여성노동자들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마치 대리, 과장급 이상만 구조조정 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597명 구조조정 대상 여성 중에 대리, 과장은 10여명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4.5급 사원이라는 점이다. 즉 현대중공업은 직급을 가리지 않고 정규직 여성노동자면 대부분 구조조정으로 쫓아내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에서는 15년 미만의 정규직 여성노동자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2000년 이후에는 남성만 신입사원으로 채용해 절 반 정도 세대교체가 되었지만, 여성은 2000년 이후 정규직 채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2000년 이전에 채용한 정규직 여성을 모두 정리함으로 여성들의 일자리를 전부 계약직‧비정규직 일자리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우리는 과거 금융위기 때 여성노동자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기억하고 있다. 각 기업에서는 맞벌이, 사내 부부, 육아기 여성을 중심으로 정리해고를 실시했고, 당시 일자리에서 밀려난 여성노동자들은 경력단절 여성이 되어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있다. 이는 이후 2014년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체 구조조정 과정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두 배나 많이 해고 됐으며, 그 자리는 다시 경력단절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로 채워졌다.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유리천장은 고사하고 늘 직장에서 밀려나는 최우선 순위였다. 이 나라 기업들은 여성들의 생존사다리를 걷어차기에 바쁘다. 107년 전 3월 8일 거리를 메우던 여성노동자의 그 때와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다. 여성들의 빼앗긴 빵과 장미를 되찾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하는 지금, 오히려 현대중공업은 여성노동자에게 놓인 빵 접시를 깨트리고, 사다리를 부셔버리는 작태를 벌이고 있다. 당장 중단해야 한다. 비정규직 중심의 여성일자리를 양산하려는 정부의 고용정책도 당장 폐기해야한다. 또한 여성가족부와 노동부는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즉각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성에게도 안전한 정규직 일자리, 여성노동자도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여성에 대한 구조적 성차별과 노동착취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2015. 3. 5.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