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노동자에 대한 계엄령인가!
9.23총파업에 대한 경찰폭력, 인권침해, 무법난장 규탄
54명 무더기 불법 연행. 캡사이신 난사, 곤봉과 방패를 앞세운 폭력,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목에 둘러친 높은 차벽. 2천만 노동자에게 재앙이 될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거리로 나선 노동자․시민을 가로막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속내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종일에 걸쳐 자행된 9.23총파업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폭력은 모든 노동자의 턱밑에 노동재앙의 칼끝을 들이미는 박근혜 정부만큼이나 무법천지였다.
9.23총파업대회 후 경향신문사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노동자들을 경찰은 도로와 인도 모두 가로막아 통행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다. 서대문과 시청 등으로 향한 참여자들도 여지없이 경찰력과 차벽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무작위로 캡사이신을 난사하고 방패로 밀며 폭력을 행사했으며 심지어 집회가 종료된 상황에서조차 물리력을 사용하여 참여자들을 연행해갔다.
특히 상황이 심각했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13명의 연행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계단 위나 도로에서 정리 중이거나 발언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밀어붙이며 계단 위까지 점령했다. 이에 항의하던 권영국 변호사가 연행되고 손에 잡히는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끌려갔다. 참여자들의 존엄과 자존감을 짓밟는 경찰의 폭언이 난무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청은 집회참가자수인 1만명을 넘어서는 1만1600명의 경찰을 투입하여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폭력으로 막아섰다
심지어 연행 과정을 취재하던 한겨레 기자까지 연행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총파업대회 시작에 앞서 국회 본청 계단에서 노동개악에 반대하며 기습 시위를 벌인 전교조 및 민주노총 조합원 38명이 해산하던 중 갑자기 경찰에 에워싸여 모두 연행되었으며, 새누리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 3명 또한 연행되었다. 이는 집회시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철저히 짓밟는 불법 공무집행이다. 노동개악에 맞선 저항을 시작부터 꺾어버리려는 국가의 조직폭력이다.
정부는 9.23총파업을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참가 조합원을 엄단하겠다고 미리부터 엄포를 놓았다. 벌써부터 집회에 참가한 전교조 조합원을 색출하여 징계하겠다고 난리다. 그도 모자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9.23 총파업을 두고 "상식 없는, 상식을 넘는 이기심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뻔뻔한 입장을 발표했다. 누가 상식 없는가? 누가 과연 이기적인가? 노동자를 맘대로 해고하고, 평생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탐욕을 채우려는 재벌이야말로 이기심으로 가득 찼다. 재벌 배불려주려고 노동자서민의 삶을 파탄내고 도를 넘는 경찰폭력으로 저항을 찍어 누르는 박근혜 정부야말로 몰상식하다.
9월 23일, 재벌을 살리기 위해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 서민에게 계엄령을 선포했다. 광화문 일대는 80년 광주였고, 광기가 씌워진 경찰은 점령군처럼 집회참가자들을 몰아붙였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야만스런 짓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해고와 비정규직, 탄압과 폭력, 절망과 고통, 반인권과 반민주가 우리 삶을 점령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노동자 서민을 지옥으로 내모는 노동재앙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다.
- 연행자 54명을 즉각 석방하라!
- 짓밟힌 기본권!, 무법천지 경찰폭력! 강신명 경찰청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시대! 박근혜표 노동재앙 중단하라!
- 재벌 배불리기 위해 노동자 서민에게 계엄령을 선포한 박근혜는 물러나라!
2015년 9월 24일
기자회견 참가단체 일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인권단체연석회의(*),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SOGI법정책연구회,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광주인권운동센터, 국제민주연대, 나야장애인권교육센터, 다산인권센터,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예술인소셜유니온, 원불교인권위원회,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주노동조합, 인권교육 온다,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재단 사람, 인천인권영화제, 장애여성공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네트워크센터,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청주노동인권센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