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서울세계불꽃축제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온통 의문투성이, 가벼이 여기지 마라. 조사결과 예의주시할 것.
지난 3일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준비과정에서 발생한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사건발생 이틀 만에 시체가 발견되며 뒤늦게 보도됐다. 이번 사건은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 가려진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애와 더불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 경위로 인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사건경위 조사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투명하고 납득할만한 조사결과가 나오길 당국에 촉구한다.
사건은 축제 하루 전인 2일 발생했다. 그날은 평소보다 한강에 파도가 높이 쳤다고 한다. 이날 노동자 이모씨는 조명장비를 운반하던 중이었고, 운반용 보트와 바지선의 간격이 벌어지며 강에 빠져 실종됐다고 한다. 이 사건은 보도된 내용만 보자면 의문점이 한 둘이 아니다. 우선 사고 상황이 알려진 점이나 작업의 성격으로 보건데, 함께 작업하거나 목격자가 있었을 터인데 왜 구조되지 않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물론 자세히 보도되지 않은 까닭일수 있지만, 설마 홀로 작업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간다. 만일 홀로 작업했다면 관련 업체의 관리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점은 명백한 관리부실에 해당된다. 또한 사망 노동자 홀로 작업한 것이 아니라면 구조되지 못한 점부터 신고와 수색 등 사고 대처 전 과정이 납득되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틀이나 지나 한 시민에게 우연히 발견된 걸일까?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작업과정에서부터 구조나 수색 나아가 언론보도까지 부실한 이유는 무엇일까? 만에 하나 차질 없는 축제 진행에만 집중해 안전조치와 대처가 미흡했고 사건 경위마저 은폐된 것이라면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납득할만한 경찰의 조사를 거듭 촉구한다. 이름 없는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이라고 가벼이 여기고 얼버무리려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안전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주목한다. 서울세계불꽃 축제는 75만7000여명이 관람하고 선박 120여척이 동원된 행사였다. 행사 당일 병원에서 치료받은 시민이 7명,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시민은 59명이라고 한다. 이렇듯 대형행사일수록 사고의 위험은 가중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안전조치 역시 빈틈이 없어야 마땅하지만, 결국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 우리사회가 간과할 일이 결코 아니다.
2015. 10. 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