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악 반대와 민주주의를 위한 비상 시국 기도회

1. 일 년 반이 넘도록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여태껏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대통령과 정부는 오로지 유신의 부활과 권력 영구화만을 꿈꾸고 있습니다. 시중에 유신시대가 ‘계엄령’의 통치였다면 지금은 ‘시행령’의 시대라는 말이 나돌 듯이 지각없는 대통령 일인의 자의에 따라 나라가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두고 보기에는 도를 넘은 상황입니다.

2. 사람들이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3일 발표한 노동시장 개편 가이드라인은 말로만 노사정대타협일 뿐 사실상 청년과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극약처방입니다. 그런데도 정부와 재벌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가피한 처방이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개선책이라고 말합니다. 빤한 속임수입니다. 더군다나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미래 세대의 역사관마저 왜곡시키려 하니 장차 이 나라가 어떻게 기울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사제의 양심은 이와 같은 권력의 교만과 불의를 방관할 수 없습니다.

3.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상처투성이의 이웃들과 함께 만신창이가 된 민주주의를 위해 비상 시국기도회를 개최하오니 부디 함께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소식은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2015년 11월 3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