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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논평] 재벌 ‘갑질’도 유행인가 - 대림산업 부회장 횡포와 비정규 노동자 -

작성일 2016.03.25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886
<논평>
재벌 ‘갑질’도 유행인가
- 대림산업 부회장 횡포와 비정규 노동자 -

최근 논란이 된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갑질’ 횡포는 왜 민주노총이 재벌책임 강화를 2016년 핵심 3대 과제 중 하나로 제기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미동조차 느끼지 못하게 차를 출발시키고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사이드미러를 접으라는 등 어이없는 요구를 늘어놨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쏟아내고 폭행도 일삼았다. 대한항공 조현아의 땅콩 회항, 아시아나 항공의 이름값 소송, 몽고식품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상습폭행 등 재벌의 갑질 횡포 계보를 잇는 사건이다.

대림산업 운전기사들은 파견업체를 통해 비정규직으로 일했으며, 일을 하고 있는 중에도 채용공고가 나가는 등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이 부회장의 폭언, 폭행으로 하루만에 일을 그만둔 노동자도 있고, 그를 거친 운전기사만 40명이 넘는다. 비록 이 부회장이 주주총회 자리를 빌어 사과했다고 하나, 정작 그 자리에 피해 입은 노동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진심으로 짓는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했던 대림산업의 진심이 고작 이 정도다.

잊을만하면 어이없는 갑질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건 괴팍한 재벌 일가 몇 명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사회 전체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재벌의 당연한 귀결점이다. 민주노총은 올해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재벌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왜 이 싸움이 필요한지는 이 부회장이 대신 말해주고 있다.

2016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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