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조중동 종편 개국, 미디어 재앙의 씨앗이 뿌려진다
- 종편에 맞선 언론노조 파업, 지지와 경의를 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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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종편방송이 내일 개국한다. 잉태되지 말아야 할 씨앗이 뿌려지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재현될 여론의 왜곡과 강자 중심의 프레임조작은 안방에서부터 한국사회 여론을 더욱 강력하게 호도할 것인바, 미디어 환경의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예상되는 조중동 종편의 폐해를 예의주시 감시할 것이며 적극 대응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언론노조를 필두로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진보사회단체와 함께 공동모니터단 구성에 참가했다. 또한 조중동 방송이 어떤 포장으로 방송하든, 수구보수와 거대자본을 대변하는 그 본질적 성격이 바뀌지 않을 것인바, 그들의 취재활동에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이른바 수구보수 이데올로그의 대명사 조중동은 누구인가. 그들은 진실을 알리기보단 편견을 유포하고, 약자의 인권을 살피기보단 수구보수 권력과 재벌 등 강자의 심기를 살피는 일에 열중해온 세력들이다. 그들에게 불편부당한 민주적 저널리즘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이 한 일이라곤 매일 엄청난 양의 종이를 소비한 것 말고는 없을 지경이며, 오랜 세월 신문시장을 독점한 결과 이제는 그들 스스로가 권력이 돼버린 특권집단이다. 때문에 그들은 약자들의 목소리에 늘 무심했으며, 민주노총과 같은 조직적 저항은 집요하게 매도하고 치졸하게 억압했다. 이러한 조중동이 공공의 영역인 방송까지 독점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특권과 반칙으로 점철된 개국과정 역시 조중동방송의 성격을 드러내준다. 이명박 정권의 공약 가운데 서민공약은 다 버려졌지만, 신문의 방송 겸업만큼은 이행됐다. 거기에 한나라당은 재벌이 참여할 수 있게 길을 터줬고, 반대에 부딪히자 예의 그 날치기로 강행 처리했다. 방통위는 그들에게 황금채널을 부여하고 광고라는 수입원까지 넘볼 수 있게 특혜를 부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조중동과 재벌이 결탁한 종편은 방송시장 장악을 위해 대중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정권과 금권을 동원한 부당거래도 마다않을 것이다. 여기에 한미FTA까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방송의 공공성은 종말을 고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재앙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대중의 영혼을 파고들 이 재앙에 맞서 내일(12월 1일) 파업에 돌입하는 언론노조 조합원들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며, 끝으로 굳건한 연대로 함께 싸울 것임을 밝힌다.
2011.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