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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동과세계 <여성과 세계>

작성일 2011.12.20 작성자 여성위원회 조회수 2673


민주노총 ‘성평등위원회’와 개그콘서트의 ‘감수성’
newsdaybox_top.gif [0호] 2012년 02월 01일 (수) 편집국 btn_sendmail.gif kctuedit@nodong.org newsdaybox_dn.gif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
개그콘서트에는 많은 코너들이 있다. 사마귀유치원, 애정남, 불편한 진실, 비상대책위원회, 생활의 발견등 시청자와의 소통과 공감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쟁쟁(?)한 코너속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것은 여전히 ‘감수성’이다. 개그콘서트를 즐겨보지 않을때, 우연챦게 ‘감수성’을 보고 감동을 받았었는데, 개그내용을 잠깐 살펴보면....다음과 같다
* 감수성의 감수왕과 그의 신하들은 유난히 감수성이 뛰어났는데, 기다리던 권장군이 전쟁터에서 패하고 돌아왔다. 이것을 보고 전하는 “내가 직접 적장의 목을 베러가겠소..”하며 칼자루에서 칼을 뽑았으나 칼이 없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고, 감수왕은 “에이, 칼의 중요한 부분이 왜 없느냐?” 했다..따/따/따 음악이 흐른다(이 음악은 시크릿가든의 OST로 ‘상처만’의 도입부라고 함) 그리고 내시가 “그걸 왜 나만보고 얘기해요. 중요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고” “그런뜻은 아니였어..”
 
* 감수왕이 “백성들의 민심은 어떠하오..” “유생들의 상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사옵니다” “한번 읽어 보시오” “전하, 저는 도저히 못읽습니다” “읽어보라니까..” “왕이라는 작자가 전쟁에만 눈이 멀어 백성들의 피와 땀을 깎아 먹고 있으니 씹어먹어도 시원치가 않다” 감수왕은 유생의 상소문을 읽은 장군의 머리를 친다..따/따/따 “내가 안읽는다고 했쟎아요” “니가너무 잘살려서 읽었어..” “내가 쓴것도 아니고.. 상소문 첫장 읽은데도 이렇게 때리는데, 이것 다 읽었으면 난 맞아죽었네” “미안해..미안해..”
 
감수성의 슬픈음악이 나오면, 긴장을 하게되고 또한 궁금해진다. “누가 누구에게 또 빈정거림과 상처와 삐짐을 주었을까?” 음악이 끝나면, 장군, 내시 할것없이 자신의 속 이야기를 가감없이 하고, 그 얘기를 들은자는 변명과 핑계가 아닌 “내 그것까지는 생각못했네..”하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기도 한다. 감수성이 감동을 준 이유는 ‘감수성’이라는 개그소재이다.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다는 상황을 개그로 웃음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상대방에 의해 내가 받는 자극이 미약하다 할지라도 그에 대한 삐침은 누구에게나 있다. 내 말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것이라 생각하지 못한자가 “당신의 말로인해 난 상처받았소”라는 얘기를 듣고는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더욱 더 감동적이다.
 
2012년 1월 19일 민주노총 중앙운영위에서 성평등위원회 운영규정이 제정되면서 민주노총 성평등위원회가 건설되었다. 민주노총 성평등위원회 건설은 한마디로 ‘일석이조’이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또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돈줍고... 나의 성평등 감수성이 높아지는것은, 내가 속해있는 민주노총의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될것이고 민주노총 구성원간의 성평등한 조직문화는 민주노총 강화의 지름길이 될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성평등한 조직문화건설의 첫째 선결조건은, 나를 중심으로 사고했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조금씩 해소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여성과 남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접고용과 직접고용의 차이와 차별을 구분짓지 않고 ‘뜻을 같이한 동지’로 소중하고 귀중히 여겨 하루에 1번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는 ‘역지사지’의 기풍을 세우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런 깨달음을 모아 개인의 실천과 조직적인 혁신과제를 행동으로 옮겨 나를 바꾸고 조직을 바꿔 민주노총의 새로운 조직문화를 건설하는 것이다.
 
2012년 민주노총은 함께살자! 1-10-100 행동으로 총파업 총대선승리의 조직적인 결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힘이 50이면 50만큼의 결과를 내올 것이고, 우리의 힘이 100이면 100의 결실을 맺을 것이다. 성평등위원회는 민주노총의 정신! 전태일정신을 바로세우며 우리 주체역량 강화에 복무할 것이다. 올해 첫발을 내딛는 성평등위원회는 민주노총에 대한 사랑과 긍지를 가지고 지금까지 그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만들어 나갈 것을 확신한다. 큰 관심과 따뜻한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민주노총 성평등위원회를 상상하며~ ^^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 
현대차 이기고 작은꽃, 여성노동자로 피다
newsdaybox_top.gif [0호] 2011년 12월 20일 (화) 편집국 btn_sendmail.gif kctuedit@nodong.org newsdaybox_dn.gif
   

현대자동차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 피해자 대리인 권수정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여성노동자가 해고되어 투쟁을 시작한지 1년 4월, 서울상경농성을 시작한지 196일만인 지난 12월 14일 가해자를 해고하고 피해당사자가 복직되는 합의를 했다. 현대자동차를 교섭의 자리에 앉히지 못하고 글로비스와 교섭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가해자해고, 피해자 복직, 해고기간임금지급, 업체 폐업시 고용승계 등이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해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했던 것에 비하면 별 쟁점없이 순탄하게 합의에 이르렀다. 이제 언니는 치유에 집중하면서 쉬다가 2012년 2월1일부터 출근하게 된다.
 
작년부터 언니와 함께 싸움을 해온 대리인의 입장에서야 말할 것 없이 기쁘다. 언니가 더 이상 길거리에서 2차 가해에 노출되어 싸우지 않아도 되고, 승리해서 당당히 현장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지만, 이 싸움의 의미는 그것을 넘어선다.
 
이번 싸움의 가장 큰 의미는 현대자동차도 직장내 성희롱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인한 점이다. 아무리 힘이 센 대기업이라 해도 생산의 현장에서 성희롱이 일어나면 안 된다.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해고하면 안 된다. 아무리 피해자가 비정규직 하청여성노동자라 가진 것 배운 것 없고 힘이 없어도 그러면 안 된다. 또한 단한명의 여성이라도 몸을 일으켜 싸움을 한다면 그 싸움을 양심적인 시민들과 마음이 움직인 동지들이 풍요롭게 연대하여 마침내 이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에서는 자기들이 10:0으로 진 싸움이라고 한다는데,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이런 것일까. 억압과 고통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고 연대가 있어 어렵고 힘들어도 격려하고 응원하고 지지하며 한걸음씩 나가면 마침내 이긴다는 것을 확인해서 기쁘다.
 
직장내 위계와 권력관계를 이용해 여성노동자로 하여금 성적수치심을 감당하며 일하게 하는 시스템은 자본의 주요한 착취전략이다. 노동현장을 자본의 통제아래 두기 위하여 자본은 여성노동자를 성희롱한다. 모든 직장에서 성희롱 당한 여성이 문제제기하면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비열한 2차가해가 벌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직장내 성희롱이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을 흔들며 현장을 통제하는 ‘노동’의 문제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이 투쟁을 시작으로 민주노조운동 진영이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의제화를 비롯해 법제도 정비를 위한 투쟁, 억울한 피해자들과 함께 싸워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역시 가장 좋은 것은 김진숙 동지의 85호 크레인에 이어 단비같은 승리의 소식을 동지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 좋다. 승리의 희망을 학습 할 수 있어 고통스런 기억을 치유하여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라 누구보다 당당한 여성노동자로 언니가 행복하길 바란다.

서울여성조합원대회, 초대합니다!
newsdaybox_top.gif 노동과세계 [509호] 2011년 12월 01일 (목) 편집국 btn_sendmail.gif kctuedit@nodong.org newsdaybox_dn.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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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2회 서울여성조합원대회가 열린다. 작년 겨울, 조그만 강당에 모여 이 땅 여성노동자로서 살아가고 투쟁하는 많은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었던 자리, 이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이해하며 연대할 수 있는 자리가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던 자리를 올해 다시 이어가고자 한다.

여성조합원대회라 하니, 남성들도 가도 되냐고 묻는다. 그럼 남성조합원들이 여성조합원대회에 가서 무얼 하면 되느냐고 묻기도 한다. 이를테면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에 비정규조합원들만 오는 것 아니니 당연히 여성조합원대회에 남성조합원들도 오셔도 된다. 집회에 가서 대회 발언을 들으며 연대의 의지를 다지고 공동투쟁을 결의하면 되는 것처럼, 여성조합원들의 노동현실을 듣고 공감하고 연대의 결의를 다지면 되는 일이다. 그간 민주노총 관행상 당연하게 유추해볼 수 있는 것들이 우리 민주노총 남성조합원들에게는 애매해서 정리해주어야 하는 문제인가 보다.

애매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여성문제, 우리 여성조합원들의 현실을 공감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하루 24시간을 일주일 중 6일을 일하는 간병노동자는 8시간 근무, 직접고용, 그리고 환자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간병료를 건강보험으로 급여화할 것을 요구한다. 아이들을 사랑해서 시작한 일인 만큼 보람을 느끼며 아프지 않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는 보육교사들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CCTV가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오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무한친절을 요구하는 손님들을 응대하느라 억지로 웃고, 비위를 맞추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서비스노동자의 권리를 우리는 고용주로서, 엄마로서, 소비자로서 알지 못했고 지지하지 못했다. 우리 여성노동자들 서로의 생활, 삶과 노동이 연결되어있음을 알고, 우리의 권리를 이해하고 지켜내고자 한다.

‘적정인력을 충원하라’, ‘차 접대하지 않을 권리’, ‘생활임금 보장하라’, ‘영업시간 연장철회’, ‘결혼, 출산, 양육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 ‘유산율을 낮추는 대책을 보장하라’, ‘여성노동자도 가장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분리직군제 폐기하라’, ‘학습지교사도 노동자다’ 등등 각각의 현장에서, 사회에서 여성에게 강요하는 의무와 억압을 철폐하기 위해 우리는 투쟁하고자 한다. 죽는 것 빼고 다해봤다던 기륭전자 동지들, 올해로 4년 째 겨울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학습지 재능지부 동지들, 거대한 재벌자본 현대자동차의 책임을 요구하며 서울도심 한복판 청계광장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와 연대동지들... 우리는 더 이상 ‘약한 여자’가 아니라 ‘투쟁해서 아름다운, 강한 여성노동자’다.

․민주노총 여성조합원 이름으로 모여, 다른 조건에 처해있는 조합원들의 상황과 요구를 알아가는 자리

․여성노동 문제를 바꾸기 위해 결의하는 자리

․변화를 위해 스스로 노동조합 운동의 주체가 될 것을 결의하는 자리, 제2회 서울여성조합원대회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김정은 |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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