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핵심협약 비준을 핑계로 추진되는 정부의 노동 개악에 소식에 우리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 도대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그 뜻을 기리며 모든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와는 반대로 노동 개악을 강행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며칠 전 전태일 열사에서 추서 된 훈장은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주노총 25주년에 들려오는 개악의 소식은 지난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25년 민주노총의 역사는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억압과 굴레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가는 투쟁의 역사였고 노동해방 인간해방으로 가는 역사였다.
우리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은 2013년 12월 민주노총 침탈의 현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노동운동의 심장을 사수하던 그때와 같은 심정으로 노동 개악을 막아낼 것이다.
우리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은 25년의 민주노총 역사의 증인이며 당사자로서 현재의 역사를 넘어 미래로 나갈 새로운 비전을 위해 나설 것이다. 모든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세상.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고 진짜 사장과 교섭할 수 있는 세상.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새로운 비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리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동 개악의 즉각적인 중단과 10만의 노동자, 민중이 직접 발의한 ‘전태일 3 법’을 즉각 입법할 것을 요구한다.
당장 노동 개악을 중단하라.
당장 ‘전태일 3 법’ 입법하라.
2020년 11월 1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