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호
▶2020.11.3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선전홍보실 ▶(02)2670-9100
“노조파괴법을 파괴하라!”
1차 총력투쟁, 상경 시위로 국회 압박
100여명 여의도 상경약 20개 거점서 시위, 행진
노동개악 저지 1차 총력집중투쟁이 30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총력투쟁에는 민주노총 지역본부 조합원 약 100명이 상경해 함께했다. 조합원들은 9명 이하로 무리를 짜 국회 인근 약 20개 거점에서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총력투쟁 거점은 국회 정문(민주노총), 의원회관 출입구(충북), 국회도서관출입구(세종충남), 국회 3문(인천, 대전)과 5문(서울), 금산빌딩(부산), 현대캐피탈(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전남, 광주), 여의2교(전북, 대구), 서울교(울산), 마포대교(경기), 서강대교(경북)다. 국회를 둘러싼 분산 시위로 국회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한강 다리를 제외한 곳은 30분마다 각 거점을 바꿔가며 시위가 이어졌다. 한강 다리에서는 ‘노조파괴법을 폐기하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노동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민주노총의 투쟁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조건에도 강고하게 진행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사와 환경노동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사무실 농성 투쟁도 활기차게 이어지졌다. (쟁점 회의가 이뤄지는) 3~4일 환노위, 법사위의 판단이 내려질 텐데 국회가 노동자 민중의 민심에 어긋나는 판단을 못 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역본부 조합원들은 국회에 한껏 분노를 표출했다. 박성범 광주본부 조직국장은 “우리는 이를 막지 못하면 돌아갈 수 없다. 광주의 호원에서도 문재인 정권 노동개악과 같은 노조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 노동개악에 맞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선 경북본부 교육국장은 “노동개악이 통과되면 현장에서 노조 활동이 굉장히 위축될 것”이라며 “KEC 노동자의 경우 중식 선전전을 일상적으로 하는데 이게 모두 불법으로 내몰릴 것이다. 이는 개별 사업장 단위에서 대응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국회 투쟁이 더 중요하다. 민주노총은 집단성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투쟁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 정치권이 코로나19라고 비난하면 노동개악 논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노총 가맹조직도 총력투쟁을 각자 실천했다. 금속노조는 국회의사당역 출구에서 선전전을, 언론노조는 서강대교에서 행진했다. 공공운수노조와 화학섬유연맹은 서울의 여당 의원 사무실 앞, 대학노조는 전경련 앞, 공무원노조와 보건의료노조는 영등포역 앞, 사무금융연맹은 여의도역 앞, 서비스연맹은 국회 일대에서 선전전을 전개했다.
경찰, 대규모 차벽·병력 배치
‘역대급 노동개악’에 이어 ‘역대급 차벽’(오른쪽 사진)이 국회 앞에 등장했다. 문재인 정권의 경찰이 30일 민주노총 총력투쟁에 대비해 대규모 경찰 병력과 차벽을 동원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경부터 병력을 증원하고 차벽을 설치했다. 국회를 둘러싼 차벽은 끝없는 행렬을 보였다. 경찰 무리는 국회 정문 앞부터 여의대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인근까지 이어졌다. 노동자들이 저항할 것을 알면서도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국회 앞 풍경이다. 이날 총력투쟁을 전개한 민주노총은 방역지침을 준수했는데, 경찰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아래 사진). 경찰은 수십, 수백 명씩 무리 지어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을 방해하기 바빴다.
아울러 경찰은 한강 다리 위 노동자들의 대형 현수막 시위도 막았다. 노동자들은 현수막을 한강 다리 너머로 펼치려고 했으나 경찰이 이를 제지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신 노동자들은 대형 현수막을 펼친 채 행진을 이어가는 등 시위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