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해고에 항의하며 투쟁을 전개한 지 249일, 아직도 104번 버스와 함께 달리는 이용주 열사 28일. 원인을 제공한 울산시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라. 송철호 시장이 해결하라.
모든 문제의 출발은 울산시에 있다. 신도여객 양수양도 과정에 양도금액 ‘0’원을 승인하고 이 과정에 18년을 회사에 몸을 담은 노동자들이 해고됐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을 운영, 유지하기 위해 수백억의 세금이 투여됨에도 이에 대한 보고와 공개는 전혀 없다. 오히려 시민의 세금은 노동자들의 임금은 고사하고 4대보험료 채납으로 이어졌고 체불 된 임금과 퇴직금의 포기를 강요당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세금은 사업주의 개인채무 변제로 흘러 들어갔다.
그렇게 신도여객 노동자들에게 약속한 고용승계. 이를 어길 시 인수회사에 대한 면허취소 등 행정명령 감수의 양수양도 조건을 숨겨온 울산시의 비열한 행정과 책임 회피의 결과, 해고 노동자들은 오늘로 249일째 투쟁을 진행하고 있고 이 과정에 장기간의 투쟁과 암 수술의 후유증으로 고 이용주 열사의 서럽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지 오늘로 28일을 맞는다.
우리는 일하던 자리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당연하고 소박한 요구가 계절을 이어가는 투쟁과 동료의 죽음, 투쟁의 구호과 되고 요구가 되는 세상에 분노한다. 공공의 영역에 대한 공적인 관리, 감독과 통제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에 분노한다.
이번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울산시와 시정의 책임자인 송철호 시장이 보여준 행태는 ‘노동자의 도시 울산’, ‘인권변호사 출신 시장’으로 포장된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당사자인 노동자와 함께 연대하는 모든 이들의 분노를 격발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나아가 혹여라도 눈앞에 닥친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노동자의 투쟁과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얕은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
결자해지. 울산시가 해결하라. 조정과 협의안을 받아들여 지난 12일 U버스그룹 내 유진버스에 입사서류를 제출함으로 노동자들의 몫은 다했다. 이제 남은 몫은 온전히 울산시의 몫이다.
장시간 거리로 내몰렸던 노동자들이 일할 공간을 보장하라. 하지만 이것은 부당한 해고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최소한의 보상일 뿐이며 아래의 남은 과제를 이행하라.
첫째 이용주 열사의 죽음과 신도여객 노동자들의 투쟁과 고통의 원인이 울산시에 있음을 인정하고 열사와 유족, 노동자들에게 사죄하라.
둘째 부당한 해고와 부실한 행정으로 인한 모든 피해에 대해 보상하라.
셋째 시민의 세금이 투여되는 대중교통 행정에 대한 엄정한 관리, 감독 및 철저한 감사와 이에 대한 공개를 약속하라.
2022년 4월 1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