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권력의 맛에 취한 집권 여당의 원톱 권성동 원내대표. 설익은 언론관과 노동조합에 대한 무지. 민주노총에 대한 혐오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줄 왜 모르나?
어제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배설한 말이 가관이다. KBS와 MBC를 향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운운하더니 취재기자를 향해 ‘MBC지, 민주노총 소속이지?’라며 상식과 수준 이하의 말을 쏟아냈다.
먼저 권성동 의원의 언론관을 지적한다. 공영방송의 보도가 노동조합이나 어느 특정한 조직과 집단에 좌지우지된다는 발상은 너무 깊이가 얕다. 이는 역으로 본인은 부정하지만 ‘언론과 방송의 장악’이라는 속내의 반증이다.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집요할 정도의 공세와 해고, 강제 전보를 일삼던 전력과 이에 대한 향수의 발로에 다름 아니다.
권성동 의원과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에 대한 무지와 편견 그리고 민주노총에 대한 혐오를 지적한다. 또한 권성동 의원의 발언은 언급한 KBS본부와 MBC본부에 소속되어 있는 조합원을 넘어 방송과 언론사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조합원에 대한 모욕이다. 지난 이명박근혜 시절 방송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언론노동자의 투쟁과 헌신을 부정한 것이고 언론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한 절대다수의 노동자, 시민에 대한 모욕이다.
어제의 발언은 정권과 자본 등 외부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언론 노동자들의 지향과 이를 뒷받침할 지배구조 개선. 이에 대한 법과 제도의 개선과 정비가 필요하고 시급한 시점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의 입을 통해 이를 부정한 발언이어서 그 심각함과 이후 미칠 파장이 막대하다.
따라서 방송과 언론의 독립성과 민주화를 부정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방송과 언론을 길들이고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의 걸림돌로 노동조합을 지목한 권성동 의원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어제의 발언으로 방송장악을 꾀하는 정부와 집권 여당의 속내가 드러났다. 하지만 헛꿈 꾸지 마라. 당신들이 꿈꾸는 과거 ‘땡 전’으로 그 시절로의 회귀는 절대 있어서도 절대 가능하지도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권성동 의원에게 노동조합은 ‘노동자 스스로 단결하여 노동자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을 위해 투쟁하는 조직’ 이며 ‘대한민국의 헌법은 그 33조에 이를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국가‘임을 알려준다.
2022년 7월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