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기후재난의 시대! 위기를 넘기 위한 우리의 힘을 모으고 기후정의실현을 위해 노동자가 앞장서자!
923 기후정의행진에 나서는 민주노총 선언
지금 우리는 기후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다.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보도되는 기후참사들은 일상이 되어 버렸고 수천, 수만의 사람이 대홍수와 열사의 폭염에 목숨을 잃고 있다. 외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아니다. 지난 여름 경북 예천의 산사태와 충북 오송의 폭우로 인한 지하도침수 참사는 기후재난이 바로 나에게 올 수 있는 일이며 우리에게 당면한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탄소배출을 감소시켜 온실효과를 막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전세계 국가들의 다짐은 자본주의 체제를 존속하는 한 뒤바꿀수 없고 시장주의 친자본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선량한 지구시민들의 부단한 노력과 투쟁은 무위로 끝날 수 밖에 없다. UN산하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제시한 지구생태의 회복불능 마지노선이 이제 몇 년 남지 않았고 가속화 하는 탄소배출 증가를 막지 못한다면 기후재앙은 당장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국제적인 기후위기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은 자본이 탄소배출저감을 면피할 정책들을 추진하면서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들의 탄소배출 감축이 즉각 실행되어야 함에도 윤석열 정권은 자본과 기업의 민원청탁만 들어주며 기후위기로 내몰린 국민안전과 생명은 외면하고 있다. 얼마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와 적응, 온실가스 감축을 돕기위한 녹색기금으로 3억불(한화 4천억원)을 출연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국내 NDC 감축목표를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하여 부담을 덜어주는 탄소중립역행 정책을 펴고 있으며 탄소배량이 크지 않은 국가들의 탄소배출문제를 돕겠다고 국제사회에 거짓선전 하는 것은 기후위기를 불러온 북반구 선진국의 문제를 개도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명백한 그린워싱의 꼼수를 시전하는 것일 뿐이다.
지금 우리에겐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기후위기로부터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기 위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는 모두의 행진을 시작하자. 923 기후정의행진은 윤석열 정권의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기후정책들을 비판하고 기후정의실현을 위한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자리이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반기후․반노동 정책에 맞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가 기후정의실현과 정의로운 전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