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함께 싸우고 함께 바꾸자
6월은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이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성소수자에 대한 경찰 폭력에 맞서 일어난 스톤월 항쟁은‘존엄한 삶’을 향한 투쟁의 시작이었다. 오늘날에도 성소수자들은 학교, 군대, 일터, 정부,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극우 세력 등 자신들의 삶을 부정하는 사회에 맞서 싸우고 있다.
성소수자들은 언제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광장에서, 노동자의 투쟁 현장에서 함께 싸워왔다. 그 투쟁 속에서 맺어진 인연과 연대는 민주노총의 투쟁에 힘이 되었고, 넓어지는 연대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밑거름이 되었다.
‘빛의 혁명’이라 불리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내란수괴 파면 투쟁에서도, 민주노총은 국회 앞에서, 광화문에서, 남태령과 한남동에서 성소수자의 처절한 삶과 마주했다. 그 자리는 삶을 배우는 학교였고, 성소수자의 고통은 투쟁하는 노동자의 고통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해야 할 정치권의 현재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지난 5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 등 11명이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혐오 표현 규제 조항에 ‘성적지향’을 명시했다. 그러나 6월 5일, 조 의원은 일부 개신교 세력의 반대와 사회적 합의 부족을 이유로 ‘성적지향’을 뺀 채 법안을 철회하고 재발의하겠다 밝혔다.
성소수자 인권 실현은 성평등과 사회 정의의 핵심이며, 이를 미루는 민주주의는 가짜 민주주의다. 이재명 정부는 즉각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추진하고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출발이다.
오늘(14일) 민주노총은 성소수자 동지들과 다시 거리에서 외칠 것이다.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민주노총은 성소수자와 함께, 불평등과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동지로 싸워갈 것이다. 그것이 스톤월 항쟁의 정신이자, 빛의 혁명의 정신을 잇는 길이다. 광장을 수놓을 무지개 깃발과 함께, 모두의 자긍심을 축하하자.
2025.6.1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