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버지께서는 2023년 2월 27일 여의도 민주노총 집회에서 집회 무대 진행을 위한 크레인 스피커 설치 근무 도중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그날만이 아니라 이전부터 민주노총의 여러 집회 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스피커를 달고 음향을 설치하는 일을 집회 현장 일이 있을 때 마다 해오셨습니다. 아버지는 현재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으로, 가족이 대신 글을 올립니다.
그 일 이후로 2년이 넘도록 병원 생활을 이어오고 계시며, 지금도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재활치료가 절실합니다. 산업재해 인정을 위해 소송을 진행했지만 1심에서 기각되었고, 현재 항소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민주노총이 존재하는 이유를 압니다. 현장의 노동이 존중받고, 다치지 않도록 연대하며, 책임을 묻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아닌가요. 아버지께서는 그 현장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묵묵히 일했던 노동자였습니다. 이제는 그 연대가 실제 행동으로 저희에게도 닿기를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조직의 이름값처럼, 현장 노동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로 이 사건을 바라봐 주세요.
저희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민주노총이 왜 필요한 조직인지, 그 역할이 왜 소중한지를 이 일에서 보여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그것이 저희 가족에게는 항소를 이어갈 마지막 힘이 될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신다면 꼭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