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폭염 폭우에도 단식하는 홈플러스 노동자들
법원은 그 절규를 외면하지 말라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며, 폭염 속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조합원이 어제(2일) 실신했다. 그리고 지금, 그 자리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그 빗속에서도 조합원 3명은 곡기를 끊은 채 단식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것이 지금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다. 회사도, 대주주도, 채권단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오직 노동자들만 자신의 몸을 던져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가 아닌,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연장하라
오늘(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향방을 결정한다. 이는 단순한 기업 하나의 존폐 문제를 떠나, 직고용 노동자, 협력업체·입점 소상공인·배송 노동자와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30만 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다. 민주노총은 광화문광장에서 비를 맞으며 단식과 농성을 이어가는 조합원의 절절함을 담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점포를 126개에서 67개로, 인력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재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채권단과 조사위원의 수행가능성 검토, 관계인집회 소집에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청산을 결정하는 것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 4개월간 감내해온 노동자들의 희생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다. 법이 보장한 최장 연장 기한(9월 4일)까지 시간을 주어, 질서 있는 회생의 길을 마지막까지 모색해야 한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책임 있는 자금 투입에 나서라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걸림돌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미확보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수개월간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시간을 허비했다. 우리는 묻는다. 사모펀드의 투자 손실 회피가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존보다 우선이란 말인가.
이재명 정부는 즉각 개입하고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야 할 대상은 재벌 총수가 아니라, 홈플러스 노동자들이어야 하지 않은가. 민생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정부는 지금이야말로 그 책임을 다해야 할 때다. 대주주와 채권단, 노동자, 협력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회생 방안과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계 부처를 즉각 가동해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이미 임금 체불과 고용 불안을 감내해왔다. 기업회생 전 1만 9천명이던 직원 수는 올해 4월 말 1만 5천 명으로 줄었고, 37개 폐점이 결정된 매장에서만 350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임금을 내려놓고, 몸으로 단식을 이어가며 노동자들은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이 이상의 희생을 노동자에게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분명히 밝힌다. 홈플러스의 청산은 사모펀드의 무책임한 투자와 금융권의 이기적 셈법이 낳은 사회적 재난이다. 그 책임을 노동자와 서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 법원은 오늘의 결정이 단순한 법률적 판단을 넘어, 10만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좌우하는 결정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끝까지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2026. 7. 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