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사업장에 배포한 주5일 근무제 관련 조합원 대상 벽보 파일입니다. 문안을 덧붙입니다.

<문안>

제대로 좀
못합니까

주5일 근무제, 뚜껑을 열어보니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달라지지 않은 잔업, 특근에 수당까지 안 준 다고 합니다.
휴일휴가 멋대로 줄여 임금 줄이고 단계별 실시로 차별하면
중소영세 노동자는 더 어려운 처지에 빠질 것입니다.
노사정위 공익안, 이대로 실시하면 정말 큰일입니다.

겉으론 주5일「탄력적 근로시간제」로 골병든다
탄력적 근로시간제 1년으로 확대해 노동시간 고무줄처럼 늘리면
주 40시간 주5일 근무제 도입해도 말짱 도루묵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뺑뺑이 돌아야 주말을 쉴 수 있다면
하루 13시간씩 일주일에 64시간 잔업, 특근에 수당 없이
6개월 동안 일해야 한다면 무쇠라도 못 견딥니다.

주5일 핑계로 연·월차 줄이면 헛방
잔업, 특근 가리지 않는 대한민국 노동자에게 너무 많이 논다고 타박입니다.
연·월차를 통합해 근속 5년 차는 7일, 10년 차는 10일씩 줄이겠답니다.
또 연·월차 휴가를 안 쓰면 수당을 없애 임금까지 깎이게 생겼습니다.
주5일 근무한다고 쉬는 날이 늘어도 1년에 평균 78.8일 밖에
못 쉬는 현실을 감안해 휴가를 쓸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들고
법정 노동시간만 일해도 먹고살 수 있도록 임금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모성보호 목적으로 도입한 유급 생리휴가를 마음대로 무급화해선 안 됩니다.

중소 영세 노동자 차별하는 단계별 실시
주5일 근무제는 중소영세기업 노동자에게 더 절실한 제도입니다.
정부가 주5일 근무를 시행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세제혜택 등 여러 차원에서
지원한다면 중소기업의 주5일 근무제 도입,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대기업 먼저 도입할 경우, 오히려 그 부담을 중소영세기업에 떠넘겨
중소영세기업 노동자의 처지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주5일 근무제, 부모의 처지에 따라 아이들까지 차별 받게 해서는 안 됩니다.

주5일 근무제, 제대로 도입할 것인가. 사용자의 이해만 반영한 누더기로 도입할 것인가.
민주노총 60만 조합원 마음먹기에 따라 일천 삼백만 노동자의 운명이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