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주년 3. 8 세계여성의 날 기념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대회사와 결의문입니다.
- 2002.3.9 14:00 마로니에공원
<대 회 사>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대회는 일제강점기에 잠시 등장했다가 명맥이 끊긴 이후 지난 1988년 노동자 큰잔치로 시작하여 오늘로써 14년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이 땅의 여성 노동자들은 노동법개정, 가족법 개정, 남녀고용평등법, 남녀차별금지법, 가정폭력예방 및 방지법 등의 기본적 제도개혁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한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강하고 끈질기게 정권과 자본에 맞서 투쟁하면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노동자로서의 기본권을 수호하고 사회 민주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94년 전 무장한 군대에 맞서 루투거스 광장에서 목놓아 외쳤던 여성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 선배 여성들의 삶과 투쟁을 돌아보며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합니다.
돌이켜보면 분단이후 1960년대, 70년대까지 한국의 노동운동을 이끌어왔던 것은 수출자유지역의 경공업 여성노동자들과 외국인투자기업의 여성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이시기의 여성노동자들은 유신정권이후의 가혹한 탄압과 반민중적 정치구도, 그리고 노동3권의 완전한 박탈 속에서 한국노동운동의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그러나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조합운동이 활성화되던 90년대 초반부터 여성노동자들의 활동은 눈에 띄게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특히 90년대 중반 IMF관리체제는 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을 우선 해고시키고, 광범위한 비정규 노동시장으로 여성노동자들을 밀어 부쳤습니다.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정책은 전체 여성노동자들의 70%를 비정규직으로 전환시켰으며, 조직된 여성노동자들이 숫적으로 절대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부처에 여성부가 신설되고 정부가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벌이기 시작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더욱 더 열악한 처지에 빠져들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속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중소영세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정부 방침은 4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조건을 빈사상태로 내모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리휴가제도 역시 사용자 눈치로 폐지 운운하고 있으며, 여성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탄력적 노동시간제를 확대 실시하려 하는 등 여성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데 이 같은 노동법개악은 기필코 저지하여야 합니다.
더불어 임시·계약·불법파견·도급 등 비정규직에 시시각각 다가오는 고용위협과 임금 등 차별로부터의 보호와, 여성으로서 노동자로서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로기준법조차도 적용받지 못하는 100만여명 정도로 추정되는 특수 고용형태의 노동자를 비롯해 공무원, 교수 등 노동자에 대한 기본권 보장, 그리고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못해 모성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13만여명의 사립대학교·병원 직원들에 대한 모성보호 혜택 등을 정부가 앞장서서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어디 이 뿐입니까 ?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이를 양산하는 법적 장치를 철폐해야 합니다. 이땅의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생산노동의 이중고 속에서 더욱 큰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가정을 파탄시키는 주범 호주제는 하루 빨리 폐지시켜야 할 것이며, 직장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성폭력과 성희롱이 사라질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점검을 제도화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들 스스로도 여성노동자들의 조직확대와 노동운동속에서 여성부문 사업이 전문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올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여성할당제를 도입하였으며 산하 조직에도 이를 적극 권고하고 있습니다.
제94주년 3.8세계여성대회 기념 여성노동자대회는 3월 5일 인천을 시작으로, 광주에서, 울산에서,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전주에서, 마산에서, 부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울려퍼지는 여성노동자들의 당당한 함성이 21세기 벽두에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 젖힐 수 있도록,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더욱 더 용감하고 당당하게 부당한 현실과 맞서 싸우는 그 길에 이 땅의 모든 여성 노동자들이 하나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 3. 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 허영구
<대회 결의문>
올해는 '세계여성의 날' 94주년을 맞는 해이다. 세계 여성의 날이 어떤 날인가 ? 출입문조차 잠긴 채 하루 14시간의 장시간노동을 강요당해야 했던 미국 섬유노동자들이 화염에 휩싸여 죽어갔던 1908년 3월 8일의 모습은 100여년이 흐른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작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군산지역 어느 유흥업소 화재사건은 어쩌면 이다지도 그날의 참혹했던 여성의 모습을 닮았는가 ?
그러면 오늘날 이 땅 여성의 현실은 어떠한가 ?
오늘날 우리사회의 여성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의 명분아래 계약·임시·파견·도급 등 비정규직으로, 4인미만의 영세사업장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리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성이 우선 해고되거나 임금 등 노동조건에서 부당한 성차별을 받고 있다.
또한 이도 모자라 노동법 개악을 통해 여성의 야간·시간외·휴일노동을 허용하여 여성의 노동권을 후퇴시키고 또한 3월 임시국회를 통해 장시간을 강요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 생리휴가 폐지 또는 무급화 등 노동조건의 후퇴를 강요당하고 있지 않은가 ?
그런데도 정부는 모성보호가 확대되었다고 하지만, 실제 출산·육아휴직의 경우 일부 정규직 노동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뿐 여성의 10명 중 7명이 비정규직인 현실에서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을 비롯해 고용보험 대상에서 빠지면서 모성보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립대학교·병원 직원 13만여명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무장한 군대에 맞서 의연히 투쟁했던 '93년전 선배 여성노동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의 여성에게 가해지는 모든 억압과 차별에 맞서 투쟁하기 위해 모두의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 우리는 여성노동자의 70%가 비정규직으로 해고 위협과 부당한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모든 차별을 철폐하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 우리는 여성노동권을 박탈하는 여성우선 해고 등 성차별적 구조조정을 중단하여 고용평등을 실현할 것을 결의한다 !
- 우리는 저임금, 불안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영세 사업장 여성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는 노동법 개악을 중단하고 중소영세 노동자들의 희생없는 주5일 근무제 쟁취와 생리휴가 쟁취를 위해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 우리는 직장내 성희롱, 여성을 성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성매매춘, 그리고 반인륜적이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구시대적 악법인 호주제의 즉각 폐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2002년 3월 9일
제94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대회사와 결의문입니다.
- 2002.3.9 14:00 마로니에공원
<대 회 사>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대회는 일제강점기에 잠시 등장했다가 명맥이 끊긴 이후 지난 1988년 노동자 큰잔치로 시작하여 오늘로써 14년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이 땅의 여성 노동자들은 노동법개정, 가족법 개정, 남녀고용평등법, 남녀차별금지법, 가정폭력예방 및 방지법 등의 기본적 제도개혁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한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강하고 끈질기게 정권과 자본에 맞서 투쟁하면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노동자로서의 기본권을 수호하고 사회 민주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94년 전 무장한 군대에 맞서 루투거스 광장에서 목놓아 외쳤던 여성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 선배 여성들의 삶과 투쟁을 돌아보며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합니다.
돌이켜보면 분단이후 1960년대, 70년대까지 한국의 노동운동을 이끌어왔던 것은 수출자유지역의 경공업 여성노동자들과 외국인투자기업의 여성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이시기의 여성노동자들은 유신정권이후의 가혹한 탄압과 반민중적 정치구도, 그리고 노동3권의 완전한 박탈 속에서 한국노동운동의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그러나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조합운동이 활성화되던 90년대 초반부터 여성노동자들의 활동은 눈에 띄게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특히 90년대 중반 IMF관리체제는 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을 우선 해고시키고, 광범위한 비정규 노동시장으로 여성노동자들을 밀어 부쳤습니다.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정책은 전체 여성노동자들의 70%를 비정규직으로 전환시켰으며, 조직된 여성노동자들이 숫적으로 절대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부처에 여성부가 신설되고 정부가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벌이기 시작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더욱 더 열악한 처지에 빠져들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속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중소영세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정부 방침은 4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조건을 빈사상태로 내모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리휴가제도 역시 사용자 눈치로 폐지 운운하고 있으며, 여성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탄력적 노동시간제를 확대 실시하려 하는 등 여성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데 이 같은 노동법개악은 기필코 저지하여야 합니다.
더불어 임시·계약·불법파견·도급 등 비정규직에 시시각각 다가오는 고용위협과 임금 등 차별로부터의 보호와, 여성으로서 노동자로서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로기준법조차도 적용받지 못하는 100만여명 정도로 추정되는 특수 고용형태의 노동자를 비롯해 공무원, 교수 등 노동자에 대한 기본권 보장, 그리고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못해 모성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13만여명의 사립대학교·병원 직원들에 대한 모성보호 혜택 등을 정부가 앞장서서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어디 이 뿐입니까 ?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이를 양산하는 법적 장치를 철폐해야 합니다. 이땅의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생산노동의 이중고 속에서 더욱 큰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가정을 파탄시키는 주범 호주제는 하루 빨리 폐지시켜야 할 것이며, 직장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성폭력과 성희롱이 사라질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점검을 제도화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들 스스로도 여성노동자들의 조직확대와 노동운동속에서 여성부문 사업이 전문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올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여성할당제를 도입하였으며 산하 조직에도 이를 적극 권고하고 있습니다.
제94주년 3.8세계여성대회 기념 여성노동자대회는 3월 5일 인천을 시작으로, 광주에서, 울산에서,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전주에서, 마산에서, 부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울려퍼지는 여성노동자들의 당당한 함성이 21세기 벽두에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 젖힐 수 있도록,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더욱 더 용감하고 당당하게 부당한 현실과 맞서 싸우는 그 길에 이 땅의 모든 여성 노동자들이 하나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 3. 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 허영구
<대회 결의문>
올해는 '세계여성의 날' 94주년을 맞는 해이다. 세계 여성의 날이 어떤 날인가 ? 출입문조차 잠긴 채 하루 14시간의 장시간노동을 강요당해야 했던 미국 섬유노동자들이 화염에 휩싸여 죽어갔던 1908년 3월 8일의 모습은 100여년이 흐른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작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군산지역 어느 유흥업소 화재사건은 어쩌면 이다지도 그날의 참혹했던 여성의 모습을 닮았는가 ?
그러면 오늘날 이 땅 여성의 현실은 어떠한가 ?
오늘날 우리사회의 여성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의 명분아래 계약·임시·파견·도급 등 비정규직으로, 4인미만의 영세사업장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리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성이 우선 해고되거나 임금 등 노동조건에서 부당한 성차별을 받고 있다.
또한 이도 모자라 노동법 개악을 통해 여성의 야간·시간외·휴일노동을 허용하여 여성의 노동권을 후퇴시키고 또한 3월 임시국회를 통해 장시간을 강요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 생리휴가 폐지 또는 무급화 등 노동조건의 후퇴를 강요당하고 있지 않은가 ?
그런데도 정부는 모성보호가 확대되었다고 하지만, 실제 출산·육아휴직의 경우 일부 정규직 노동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뿐 여성의 10명 중 7명이 비정규직인 현실에서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을 비롯해 고용보험 대상에서 빠지면서 모성보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립대학교·병원 직원 13만여명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무장한 군대에 맞서 의연히 투쟁했던 '93년전 선배 여성노동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의 여성에게 가해지는 모든 억압과 차별에 맞서 투쟁하기 위해 모두의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 우리는 여성노동자의 70%가 비정규직으로 해고 위협과 부당한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모든 차별을 철폐하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 우리는 여성노동권을 박탈하는 여성우선 해고 등 성차별적 구조조정을 중단하여 고용평등을 실현할 것을 결의한다 !
- 우리는 저임금, 불안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영세 사업장 여성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는 노동법 개악을 중단하고 중소영세 노동자들의 희생없는 주5일 근무제 쟁취와 생리휴가 쟁취를 위해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 우리는 직장내 성희롱, 여성을 성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성매매춘, 그리고 반인륜적이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구시대적 악법인 호주제의 즉각 폐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2002년 3월 9일
제94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