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反美는 인류의 양심이자 민족의 양심이다
대량살상무기 미제(美帝)의 폐기를 촉구하며
강진욱 (연합뉴스 북한부 차장대우 기자)
1.
앞으로 몇 시간 뒤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려 한다. 전세계 반미반전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지만 수 만 명 또는 수 십만의 생목숨을 앗아가겠다며 이라크 주변을 떠도는 망령들은 요지부동이다. 부시와 체니, 럼즈펠드, 파월과 라이스, 프랭크스 등 마귀들의 악다구니는 계속되고 있다. 살륙이 정당하단다.
이라크 땅에 묻혀 있는 석유를 뺏고 중동 지역 패권 장악을 노린 것임이 분명한데도 이들은 이라크의 생화학무기가 어떠니 대량살상무기가 어떠니 하며 떠들고 있다. 어느 나라 대량살상무기가 미제 전쟁광들보다 더 무서울까? 이들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대량살상무기가 아닌가. 미제(美帝)야말로 인류 멸살의 무기 그 자체인 것이다.
알렉산더와 네로, 징기스칸과 나폴레옹 등 동서고금 많은 지도자들이 이민족을 대량살륙함으로써 패자의 지위를 누렸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살던 시대는 누구도 전쟁을 반대할 수 없었고 전쟁을 비판하는 이들도 없었다. 그네들이 곧 세상의 지배자였고 전쟁은 그네들 마음대로 자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시 패거리가 이들의 흉내내려 한다. 인터넷을 만들고 세계화를 주창했으며 새로운 세기 운운하던 자들의 시대착오다.
처참한 학살 이후를 가늠해 본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전역을 장악하면서 중동질서를 재편하려 할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 이라크와 석유 사업을 하던 나라들은 미-영의 새로운 질서에 저항하면서도 저들 나름의 이익을 확보하고자 타협할 것이다. 부시네 패거리가 떨어뜨리는 떡고물을 줍고자 폐허 주위를 기웃거리는 나라들도 여럿 될 것이다. 미국의 패권주의가 더 기승을 부릴 것임을 예고한다.
부시네들이 시때없이 들먹이는 성경의 말세다. 아마겟돈이다. 전쟁을 평화라 하고 대량학살을 민주주의라 한다. 서로의 말 뜻이 통하지 않아 죽고 죽이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 했다. 이 역설을 앞세운 미국의 패악질은 말세의 징후임에 틀림없다. 2001년 9.11 사건을 '오사마 빈 라덴'에게 덮어씌운 뒤 그에게 거주지를 제공했던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다. 석유와 가스를 차지했고 중앙아시아 일대를 장악했다. 그러기 위해 아프간 내부에 종족 분열을 조장하며 수 만명을 죽였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이라크를 점령하려는 것이다.
그 말세의 끝은 어디일까? 이라크 다음은 북한이라는 말도 나돈다.
미제에 의한 제 동족의 살육을 은근히 바라는 축도 있다. 그러다 북한의 반격으로 서울마저 불바다가 될 지 모른다는 말에 그러면 전쟁은 막아야 한다며 북한이 빨리 미국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이 지배하는 세상이라지만 인생 참 더럽게 사는 자들이다. 정말 말세인가?
어떻게 될까? 정말 부시행정부는 북한을 공격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북한의 군사력은 미제의 침략을 능히 막아낼 수 있을 만큼 강하다 한다.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말세의 징후는 한반도 주변 언저리를 맴돌다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는 이 한반도의 새로운 기운이 새 세상을 일굴 것이다. 부시네 패거리에게 눈물로, 춤사위로, 피켓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사해동포주의로 반비반전을 외치는 이 땅 민중들의 분노는 선과 악의 대결전에서 그들을 패퇴시킬 것이다. 그 때쯤 가면 이 세상의 악의 주축이 누구였는지 명백해질 것이다.
2.
안심해도 좋은가? 아니다. 안심할 수 없다. 신 새벽을 앞둔 칠흑이 덮칠 것이니까. 미국은 군사력을 앞세운 북폭(北爆) 대신 '달러 무기'를 앞세운 남폭(南爆)을 준비하고 있다. 군사적 폭격이 이민족의 생목숨을 앗아가는 것이라면 달러무기를 앞세운 공습은 이민족을 산채로 그네들의 지배 아래 두는 것이다.
미국 조야의 '북폭론'은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한-미 동맹 강화론'으로 변질되고 있다. 미국은 '북폭론'으로 위기감을 조성한 뒤 한국경제를 침탈하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북폭론'이 여론화된 것은 반기문 외교보좌관을 위시한 청와대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던 때였다. 약소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S&P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지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부랴부랴 이들을 찾아 '한반도 위기론'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하고 내린 결론은 바로 '한-미 동맹 강화'였다. 중앙일보가 16일 '단독 입수'했다며 보도한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 협의 결과> 보고서는 "한-미 동맹관계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빠른 시일내에 투자 홍보를 위한 대미 맨투맨 접촉이 시급하다"고 건의하고 있다.
한반도 위기감 또는 투자불안감의 원인은 '북 핵 사태' 때문이라는 주장은 그런대로 수긍하지만 이 위기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미 동맹 관계를 굳건이 해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다. 웃기는 소리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화일보와 공동으로 벌였다는 AMCHAM 설문조사의 핵심은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은 한-미 관계 악화에 따른 한반도 위기 고조"라는 것이었다.(문화일보 2003년 3월19일) 참으로 가관이다. '북폭론'으로 한 껏 위기감을 조장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미 관계 악화되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다는 미 군산복합체의 과거 냉전시절 논리의 부활이다.
어느새 미국이 강요한「한-미 동맹 약화 = 한반도 위기 고조」 등식을 통하기 시작했다. 내달(4월) 정부와 재계와 학계, 종교계를 망라한 대규모 친미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해 부시행정부 핵심 멤버들과의 맨투맨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시청 앞 광장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부시대통령 만세'를 외치던 부류들의 세가 자못 커질 것이다.
노 정부 출범 전부터 '입각' 물망에 오르내렸지만 끝내 입각하지 못했던 구시대 친미 인맥이 다시 영향력을 회복할 모양이다. 미 월가 금융자본을 대변하는 블룸버그 통신은 대통령 선거 사흘전인 지난해 12월16일 <한국 경제 흥망 대선에 달렸다>(Korean Election May or Break Economy)는 제목의 칼럼에서 노무현 후보를 가리켜 "IMF 프로그램의 충실한 수행자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고른 후계자"라고 강조했었다. 노 후보가 김대중 정부의 계승자로서 IMF체제의 개혁프로그램을 지속하기를 바라는 것은 바로 미국 자본의 증식 욕구를 반영한 것이었다.
블룸버그 칼럼은 바로 IMF 프로그램 및 미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김대중 정부는 반드시 연장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노무현씨가 당선돼야 함을 역설한 것이었다.
저들의 흉계는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무디스가 올 2월 초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ne)으로 두 단계나 하향조정하면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북폭론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었고 북폭론은 곧이어 한-미 동맹 강화론으로 변질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전망 하향의 이유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데 이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등 '과거보다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 한국의 안보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한국의 새 정부가 안보환경의 악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외환위기 이후 보여왔던 성공적인 경제성과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미국은 이미 노 정부 출범 전부터 핵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 때문임을 강조하면서 대북 적개심을 고취하고 '차기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을 충고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친미'를 종용해 왔던 것이다.
미제는 더 이상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렇기에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감축하려는 것이다. 남한 국민이 원하면 언제라도 나가겠다는 말은 부득불 나가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놓인 자신들의 처지를 감추기 위한 허세일 뿐이다.
부시네들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을 추스르고 저들의 간악한 흉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새로운 준비에 나서야 한다. 이라크전쟁 반대 구호와 함께 한반도전쟁 반대를 외치는 우리 남녘 민중들의 구호는 반미반전의 틀 속에서 미국의 남북분단관리 전략을 무너뜨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2003년03월20일 ⓒ민중의 소리
대량살상무기 미제(美帝)의 폐기를 촉구하며
강진욱 (연합뉴스 북한부 차장대우 기자)
1.
앞으로 몇 시간 뒤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려 한다. 전세계 반미반전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지만 수 만 명 또는 수 십만의 생목숨을 앗아가겠다며 이라크 주변을 떠도는 망령들은 요지부동이다. 부시와 체니, 럼즈펠드, 파월과 라이스, 프랭크스 등 마귀들의 악다구니는 계속되고 있다. 살륙이 정당하단다.
이라크 땅에 묻혀 있는 석유를 뺏고 중동 지역 패권 장악을 노린 것임이 분명한데도 이들은 이라크의 생화학무기가 어떠니 대량살상무기가 어떠니 하며 떠들고 있다. 어느 나라 대량살상무기가 미제 전쟁광들보다 더 무서울까? 이들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대량살상무기가 아닌가. 미제(美帝)야말로 인류 멸살의 무기 그 자체인 것이다.
알렉산더와 네로, 징기스칸과 나폴레옹 등 동서고금 많은 지도자들이 이민족을 대량살륙함으로써 패자의 지위를 누렸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살던 시대는 누구도 전쟁을 반대할 수 없었고 전쟁을 비판하는 이들도 없었다. 그네들이 곧 세상의 지배자였고 전쟁은 그네들 마음대로 자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시 패거리가 이들의 흉내내려 한다. 인터넷을 만들고 세계화를 주창했으며 새로운 세기 운운하던 자들의 시대착오다.
처참한 학살 이후를 가늠해 본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전역을 장악하면서 중동질서를 재편하려 할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 이라크와 석유 사업을 하던 나라들은 미-영의 새로운 질서에 저항하면서도 저들 나름의 이익을 확보하고자 타협할 것이다. 부시네 패거리가 떨어뜨리는 떡고물을 줍고자 폐허 주위를 기웃거리는 나라들도 여럿 될 것이다. 미국의 패권주의가 더 기승을 부릴 것임을 예고한다.
부시네들이 시때없이 들먹이는 성경의 말세다. 아마겟돈이다. 전쟁을 평화라 하고 대량학살을 민주주의라 한다. 서로의 말 뜻이 통하지 않아 죽고 죽이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 했다. 이 역설을 앞세운 미국의 패악질은 말세의 징후임에 틀림없다. 2001년 9.11 사건을 '오사마 빈 라덴'에게 덮어씌운 뒤 그에게 거주지를 제공했던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다. 석유와 가스를 차지했고 중앙아시아 일대를 장악했다. 그러기 위해 아프간 내부에 종족 분열을 조장하며 수 만명을 죽였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이라크를 점령하려는 것이다.
그 말세의 끝은 어디일까? 이라크 다음은 북한이라는 말도 나돈다.
미제에 의한 제 동족의 살육을 은근히 바라는 축도 있다. 그러다 북한의 반격으로 서울마저 불바다가 될 지 모른다는 말에 그러면 전쟁은 막아야 한다며 북한이 빨리 미국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이 지배하는 세상이라지만 인생 참 더럽게 사는 자들이다. 정말 말세인가?
어떻게 될까? 정말 부시행정부는 북한을 공격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북한의 군사력은 미제의 침략을 능히 막아낼 수 있을 만큼 강하다 한다.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말세의 징후는 한반도 주변 언저리를 맴돌다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는 이 한반도의 새로운 기운이 새 세상을 일굴 것이다. 부시네 패거리에게 눈물로, 춤사위로, 피켓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사해동포주의로 반비반전을 외치는 이 땅 민중들의 분노는 선과 악의 대결전에서 그들을 패퇴시킬 것이다. 그 때쯤 가면 이 세상의 악의 주축이 누구였는지 명백해질 것이다.
2.
안심해도 좋은가? 아니다. 안심할 수 없다. 신 새벽을 앞둔 칠흑이 덮칠 것이니까. 미국은 군사력을 앞세운 북폭(北爆) 대신 '달러 무기'를 앞세운 남폭(南爆)을 준비하고 있다. 군사적 폭격이 이민족의 생목숨을 앗아가는 것이라면 달러무기를 앞세운 공습은 이민족을 산채로 그네들의 지배 아래 두는 것이다.
미국 조야의 '북폭론'은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한-미 동맹 강화론'으로 변질되고 있다. 미국은 '북폭론'으로 위기감을 조성한 뒤 한국경제를 침탈하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북폭론'이 여론화된 것은 반기문 외교보좌관을 위시한 청와대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던 때였다. 약소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S&P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지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부랴부랴 이들을 찾아 '한반도 위기론'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하고 내린 결론은 바로 '한-미 동맹 강화'였다. 중앙일보가 16일 '단독 입수'했다며 보도한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 협의 결과> 보고서는 "한-미 동맹관계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빠른 시일내에 투자 홍보를 위한 대미 맨투맨 접촉이 시급하다"고 건의하고 있다.
한반도 위기감 또는 투자불안감의 원인은 '북 핵 사태' 때문이라는 주장은 그런대로 수긍하지만 이 위기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미 동맹 관계를 굳건이 해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다. 웃기는 소리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화일보와 공동으로 벌였다는 AMCHAM 설문조사의 핵심은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은 한-미 관계 악화에 따른 한반도 위기 고조"라는 것이었다.(문화일보 2003년 3월19일) 참으로 가관이다. '북폭론'으로 한 껏 위기감을 조장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미 관계 악화되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다는 미 군산복합체의 과거 냉전시절 논리의 부활이다.
어느새 미국이 강요한「한-미 동맹 약화 = 한반도 위기 고조」 등식을 통하기 시작했다. 내달(4월) 정부와 재계와 학계, 종교계를 망라한 대규모 친미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해 부시행정부 핵심 멤버들과의 맨투맨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시청 앞 광장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부시대통령 만세'를 외치던 부류들의 세가 자못 커질 것이다.
노 정부 출범 전부터 '입각' 물망에 오르내렸지만 끝내 입각하지 못했던 구시대 친미 인맥이 다시 영향력을 회복할 모양이다. 미 월가 금융자본을 대변하는 블룸버그 통신은 대통령 선거 사흘전인 지난해 12월16일 <한국 경제 흥망 대선에 달렸다>(Korean Election May or Break Economy)는 제목의 칼럼에서 노무현 후보를 가리켜 "IMF 프로그램의 충실한 수행자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고른 후계자"라고 강조했었다. 노 후보가 김대중 정부의 계승자로서 IMF체제의 개혁프로그램을 지속하기를 바라는 것은 바로 미국 자본의 증식 욕구를 반영한 것이었다.
블룸버그 칼럼은 바로 IMF 프로그램 및 미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김대중 정부는 반드시 연장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노무현씨가 당선돼야 함을 역설한 것이었다.
저들의 흉계는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무디스가 올 2월 초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ne)으로 두 단계나 하향조정하면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북폭론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었고 북폭론은 곧이어 한-미 동맹 강화론으로 변질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전망 하향의 이유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데 이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등 '과거보다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 한국의 안보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한국의 새 정부가 안보환경의 악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외환위기 이후 보여왔던 성공적인 경제성과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미국은 이미 노 정부 출범 전부터 핵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 때문임을 강조하면서 대북 적개심을 고취하고 '차기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을 충고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친미'를 종용해 왔던 것이다.
미제는 더 이상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렇기에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감축하려는 것이다. 남한 국민이 원하면 언제라도 나가겠다는 말은 부득불 나가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놓인 자신들의 처지를 감추기 위한 허세일 뿐이다.
부시네들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을 추스르고 저들의 간악한 흉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새로운 준비에 나서야 한다. 이라크전쟁 반대 구호와 함께 한반도전쟁 반대를 외치는 우리 남녘 민중들의 구호는 반미반전의 틀 속에서 미국의 남북분단관리 전략을 무너뜨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2003년03월20일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