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연구소서 신종 세균무기 연구
<원자력 과학자 협회보> 최신호에서 보도
홍미리 기자
미국 핵 연구소에서 신종 생물무기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생화학무기 등 이른바 대량살상무기 개발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과학 전문지인 <원자력과학자 협호보,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9/10월호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자체적인 세균전 능력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탄저균, 페스트균, 보툴리누스균 등을 조종 변형 실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세균 시설이 캘리포니아 소재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뉴멕시코 소재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등 핵무기 연구 지역에 건설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 잡지는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협회보는 이 논문의 제목을 '세균과 핵폭탄의 결합'이라고 뽑았다.
또한 리버모아와 로스 알라모스 핵 연구소가 심각한 안전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연구소에 신종 세균 연구를 맡기는 것이 타당한가의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형 생물무기 연구시설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부가 환경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9.11 테러 직후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균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시 행정부는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해 ‘방어용’ 목적의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왔다. 그러나 신형 연구 시설이 건설되고 있는 지역 주민과 단체들은 새로운 세균전 프로그램과 관련해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세균 연구 시설의 목적 및 성격, 에너지부 국방부 국가안보국 등 관련 기관들 사이의 협력관계 등 가장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균을 다루면서도 환경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원자력 과학자 협회보>는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가장 위험한 시설로 분류되는 6개의 ‘안전등급 4’(BSL-4) 시설을 비롯해 모두 30개의 생물무기 연구 시설이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시설에는 탄저균, 페스트균을 비롯해 아직까지 치료방법이 없는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등의 세균도 취급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나선 시점은 1997년부터이다. 에너지부는 97년 ‘생화학무기 국가안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에는 전년도보다 무려 115% 늘어난 8천 7백만달러를 배정받아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해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방어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무기의 속성상 방어용과 공격용의 구분이 모호하고, 더구나 최근 에너지부가 다루고 있는 생물무기가 치명적인 세균이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소련에서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다룬 바 있는 세르게이 포포프는 “방어용과 공격용 생물무기 프로그램의 최초 연구 단계는 같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생물무기는 기술적 물질적으로 공격용과 방어용은 본질적으로 같은 속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최우선적인 대외정책의 목적으로 내세우면서 ‘선제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은밀히 치명적인 세균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확인됨으로써, 다른 나라들의 강력한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생물무기금지협약(BWC)의 검증 장치 구축 협상과 관련해 자국의 안보와 기업 보호를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북한과 이라크 등의 대량살상무기를 문제삼고 있는 미국이 정작 세균무기 연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시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비난을 면하기 어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초유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이제는 더욱더 무서운 세균무기로 무장할 모양이다.
2003년09월26일 ⓒ민중의 소리
<원자력 과학자 협회보> 최신호에서 보도
홍미리 기자
미국 핵 연구소에서 신종 생물무기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생화학무기 등 이른바 대량살상무기 개발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과학 전문지인 <원자력과학자 협호보,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9/10월호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자체적인 세균전 능력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탄저균, 페스트균, 보툴리누스균 등을 조종 변형 실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세균 시설이 캘리포니아 소재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뉴멕시코 소재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등 핵무기 연구 지역에 건설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 잡지는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협회보는 이 논문의 제목을 '세균과 핵폭탄의 결합'이라고 뽑았다.
또한 리버모아와 로스 알라모스 핵 연구소가 심각한 안전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연구소에 신종 세균 연구를 맡기는 것이 타당한가의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형 생물무기 연구시설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부가 환경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9.11 테러 직후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균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시 행정부는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해 ‘방어용’ 목적의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왔다. 그러나 신형 연구 시설이 건설되고 있는 지역 주민과 단체들은 새로운 세균전 프로그램과 관련해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세균 연구 시설의 목적 및 성격, 에너지부 국방부 국가안보국 등 관련 기관들 사이의 협력관계 등 가장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균을 다루면서도 환경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원자력 과학자 협회보>는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가장 위험한 시설로 분류되는 6개의 ‘안전등급 4’(BSL-4) 시설을 비롯해 모두 30개의 생물무기 연구 시설이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시설에는 탄저균, 페스트균을 비롯해 아직까지 치료방법이 없는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등의 세균도 취급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나선 시점은 1997년부터이다. 에너지부는 97년 ‘생화학무기 국가안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에는 전년도보다 무려 115% 늘어난 8천 7백만달러를 배정받아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해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방어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무기의 속성상 방어용과 공격용의 구분이 모호하고, 더구나 최근 에너지부가 다루고 있는 생물무기가 치명적인 세균이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소련에서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다룬 바 있는 세르게이 포포프는 “방어용과 공격용 생물무기 프로그램의 최초 연구 단계는 같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생물무기는 기술적 물질적으로 공격용과 방어용은 본질적으로 같은 속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최우선적인 대외정책의 목적으로 내세우면서 ‘선제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은밀히 치명적인 세균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확인됨으로써, 다른 나라들의 강력한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생물무기금지협약(BWC)의 검증 장치 구축 협상과 관련해 자국의 안보와 기업 보호를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북한과 이라크 등의 대량살상무기를 문제삼고 있는 미국이 정작 세균무기 연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시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비난을 면하기 어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초유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이제는 더욱더 무서운 세균무기로 무장할 모양이다.
2003년09월26일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