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롯데호텔 비정규직 노동자의 개인별 사례
1. 4년 된 계약직 여성
일년에 한번씩 계약한다. 일년에 한번씩 계약한다는 부담감 많다. 재계약이 안되면 어떻게 할까하는 부담과 불안 속에 산다. 계약직이라고 남들보다 일을 적게하지도 않으나 임금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임금 문제를 떠나서도 정규직이 된다면 고용불안에서 벗어나 안정된 마음으로 회사에 더욱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더 많은 성희롱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년 계약시 평가기준에 시험과 고과가 있다.
시험과 고과의 비율은 20:80 정도인데, 80%에 이르는 고과는 업장 지배인과 과장, 부장의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비정규직이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해도 제대로 이를 말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노리는 상사가 너무나 많다. 특히 회식 자리와 술자리에서 상사들은 여자 직원들과 함께 술마시기를 좋아하며 노래방을 이용할 경우 함께 부둥켜 안고 춤을 추기를 강요하고 있다. 회식이 직원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업장의 회삭이나 망년회 또는 상사와 함께 하는 술자리는 너무나 피하고 싶은 시간이다.
2. 24세 계약직 여성
계약 당시 회사측은 능력만 된다면 정규직으로 해줄 수 있다는 말을 했었다. 계약서에 그런 조건이 있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 그런 희망 때문에 많은 계약직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근무를 했다.
업무는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동일하지만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서운한 점이 많았다.
일년에 한번씩 우리가 다시 일할 수 있는지를 항상 걱정해야 하고, 불안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
3. 계약직 여성
처음 비정규직으로 입사했을 때는 매년 시험을 보고 고과를 점수에 포함시켜 등락을 가리고, 평가가 상대평가이고, 공정성이 필히 갖춰져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 성적으로 채점되는 평가는 점수가 낮고, 3급 지배인들에 의해 주어지는 고과에 훨씬 많은 비중이 있었고, 고과점수 역시 상대평가가 아니었다.
또한 정규직 직원들의 편견도 있었다. 정규직원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비정규직원들에게 더 이상 알려주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
4. 계약직 남성
롯데 월드에서 호텔 아르바이트로 일 시작한 후 선후배들의 인정과 따뜻한 마음에 호텔에 입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사는 친인척과 임원이 알고 있는 분의 자제들로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입사를 하려고 노력한 아르바이트생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곤 하였다.
몇 번이나 안된 끝에 비정규직인 계약제 사원으로 취직이 되었다. 회사에서는 일년 후에 정규직으로 시켜준다고 하였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지금도 1년에 한번씩 재계약을 하고 있다. 재계약을 하는시기가 돌아오면 우리들은 초조와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그것은 바로 회사로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을까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이기에 받는 여러 가지 제약들, 회사에서 나오는 마을금고의 대출 등 여러 가지 복지 후생에서 비정규직은 제외된다.
5. 26세 계약직 여성
고용불안은 떨칠 수가 없다. 입사를 한 후 1년이 되었을 때 동기들 중 3명이 강제로 회사를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로 항상 재계약 날짜만 다가오면 불안하다.
6. 32세 촉탁계약직 남성
1996년 11월에 입사한 촉탁 1기이다. 입사 당시 우수한 사원이 있으면 정직원화하는 방향으로 해준다고 약속하였으나, 지금까지 한명도 정직원이 된 사람은 없었다.
대우도 정직원하고 같다고 했으나 임금은 항상 뒤처져 왔다. 입상 당시 동기들 중에서 최고의 연봉인 1,740만원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보다 20만원 많은 1,760만원을 받고 있다. 시험을 잘 보면 월급을 더 주고, 못보면 다시 월급이 깍이기 때문이다.
월급을 적게 받아도 좋지만 회사는 한푼도 돈이 더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 열명이 천만원의 월급을 나누어 가진다면 시간이 지나도 항상 그 돈으로만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에 선두에 서서 가지 않으면 정직원 월급을 따라가기도 바쁘거니와 따라 간다하더라도 몇 몇 사람이고 나머지 사람은 엄청난 월급 차이를 보이고, 퇴직금도 1년에 한번씩 지급되기 때문에 한 낱 푼돈에 불과하여 퇴직금이 아니고, 보너스라 불러야 하며, 98년에는 한명의 직원이 퇴직이 되었고 무슨 일을 조금만 잘못되어도 짤리느니 벌칙을 받느니 하는 저희를 돌봐 줄 울타리가 없어서 혹 무슨 일을 당하면 잘리지나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항상 하면서 살아왔다. 이젠 마음 편히 회사를 다니고 싶은 게 소원이다.
7. 31세 촉탁계약직 남성
비정규직! 내가 지니고왓던 회사내의 이름 촉탁!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스카웃 형태의 연봉제는 이땅의 노동자들로 하여금 회사에 목을 매고 회사가 휘두르는 인사권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해마다 이어지는 계약일.
언제 회사에서 계약에 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12월, 즐거워야될 12월이 4년여에 걸쳐서 내게는 불안과 안도가 엇갈리는 시간들이었다.
물론 직원의 70%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도 말이다.
요구 사항 : 고용불안 해소(비정규직 정규직화), 정규직과 임금차별 철폐, 적정인원 수급.
8. 25세 계약직 여성
회식 장소에 가면 윗사람 옆에 앉으라는 강요를 당하고 만약 거부를 하면 "너 회사 그만 다니고 싶어? 누구 때문에 합격할 수 있는데.." 하는 협박조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앉았다.
술 한잔 하면 안주 먹여주고, 술잔이 비워지면 따라줘야 하고, 무슨 우리가 접대부인가? 우리 생각은 하지 않고 어떻하면 한 살이라도 어린 직원을 옆에 앉혀 술한잔 할까하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니는 것 같다.
9. 계약직 여성
처음 입사해서 호텔 롯데의 성희롱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았고, 많이 놀랐다. MGR의 그런 작태에 따끔하게 충고하고 강력히 항의하고 싶었지만, 난 인사고과 100점 만점에 MGR이 70을 주는, 그 고과점수로 내 연봉이 다시 결정되는 계약직이다.
재수없으면, 최악의 경우 계약이 안될 수도 있고, 그러면 그만인데, 어떻게 내가 나서서 MGR의 그런 행동을 문제삼고 나설 수 있는가. 정말 내가 만일 지배인의 인사고과 점수를 받지 않고, 노조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던 정규직 노동자였다면 발벗고 나서서 호텔 롯데의 성희롱 문제 해결에 앞장섰을 거다.
그런 사람을 20-30년 회사에 발 붙이게 하는 경영진도 문제고, 그 세월 동안 그 사람의 작태를 알고도 나 몰라라 방관했던 숱한 남자 선배들, 여자 선배들 각성하셔야 한다.
10. 촉탁계약직 여성
1996년 12월에 입사한 계약제 직원이다. 그해 4월 아르바이트로 일했었다. 운이 좋아 2년 동안 직원을 뽑지 않았던 곳에서 직원모집을 해서 합격했다. 내 친구는 같이 아르바이트로 들어와 시험을 2번씩이나 응시했다 떨어지고 나중에는 아르바이트도 잘렸다. 아르바이트로 2년이나 넘게 한 것이다. 얼마 안되는 퇴직금이 많이 나온다고 잘랐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직원을 뽑을 때 촉탁인지도 몰랐다. 뽑히고 연수 가보니 정직원과 다르다는 것을 회사에서 무척 강조하고 있었다. 내가 뽑힌 이후로는 롯데에선 더 이상 정직원을 뽑지 않았다.
자기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말을 그 때까진 나도 믿고 있었다. 그러나 IMF가 터진 이후로 내 목숨이 1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파리 목숨인 걸 알았던 것이다. 우리가 업장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외국어나 직무시험을 평가한다고 해놓고 전혀 황당한 문제들만 내 놓았던 것이다. 참고로 이 문제를 출제한 사람은 내가 일하는 게 확실히 뭔지도 모르는 사무실 직원이었다. 더 웃긴 건 시험은 전체 평가에서 30% 정도만 차지하고 나머지 70%는 인사고과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윗사람들에게 잘못 찍히면 다음 계약 때 잘리는 것이다. 시험은 한마디로 형식이었다. 그 때문에 잘린 동료들이 여럿이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고과에 대해 물어보면 확실한 대답은 없고 무조건 현실성 없는 시험이나 잘 보라고 큰소리나 쳤다. 제일 중요한 것은 봉급이다. 5년째 근무하고 있는 나는 4년 전 월급이 지금과 똑 같다. 그래서 지금 1년 정도된 계약제 직원보다 난 더 적은 봉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회사측에선 매년 계약 때마다 IMF라서 너네 짜르는 대신 모두 임금을 동결했다하고 또 어느해는 시험을 못봤다.. 또 어느 해는 고과가 왜 이러냐.. 갖은 핑계를 대면서 임금을 동결시켰다.
5년이 지나버린 지금 난 이곳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일하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으나 회사나 사원들은 우릴 한낱 계약제 직원에 불과하단 눈초리를 항상 주었다.
11. 29세 계약직 남성
왜 우리는 일년에 한번씩 재계약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나? 시험보고 나서 재계약시 전체적인 성적들이 좋지 않아 급여를 동결하겠다. 그러니 계약서에 도장 찍어라,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장을 찍는다. 인사고과 70%, 근태 10%, 외국어 10%, 직무 10% 이 네가지가 재계약시 적용되는 것이다(외국어와 직무만 시험). 고과가 70%를 차지하니 업장 지배인들 비유맞추기 위해 눈치봐야되고 막말로 술먹는 것조차 따라다녀야 하고, 술 사라고 하면 술사야 되고 기타 등등 계약제 직원들이 무슨 봉이냐. 이쪽 눈치보고, 저쪽 눈치보고.
한번은 이런 적이 있다. 2년전 인가 상여금 50% 반납하는 도장을 찍으라고 하는데, 계약제 직원들은 그랬다. 우리는 일변 연봉계약서에 도장 찍었으나 우린 아니겠지, 하지만 계약제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도장 안 찍으니까 들리는 소문, 도장 안 찍으면 자른데.., 이런 소문 듣고 누가 도장 안찍냐? 우선 순위로 찍었다.
그리고 급여(연봉) 인상도 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국민연금보험료가 10,000원 정도가 인상된 이유가 뭐냐? 한달 844,000원 받는데 국민연금 보험료가 7만여원 이게 말이 되냐? 계약제 직원들이 이 세상 있는 사람들의 봉이냐? 서두에 말한 것처럼 고과 70%, 이런 이유로 상급자들에게 떳떳하게 내 주관도 말 못하고 쉽게 말해서 까라고 하면 까는 그런식의 근무형태 바꿨으면 좋겠다.
12. 26세 계약직 여성
4년째 계약직으로 물론 여자들은 계약직으로 해도 이상이 없겠지만 남자분들은 거의 30대가 넘었는데 직장이 보장이 안되면 앞으로 결혼 문제와 미래계획을 어떻게 세울 수 있겠는가?
계약직들은 1년 계약이 다가오면 부담감이 앞서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고 하는데 계약직들은 더욱 더 늘어나고 꼭 우리의 생활이 '하루살이' 같이 느껴진다.
경제가 잘 되려면 직업이 안정되야 하는데, 점점 직장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안정된 직장으로 고용부담을 줄이고 싶다. 그리고 일에 대한 애착감을 갖고 싶다.
13. 계약직 남성
위분들이 "계약직은 잘해야 된다"라는 말을 할 때 이 말은 너희 계약직은 잘못하면 곧 바로 사표를 내야 한다라는 말과 똑 같다. 너무 비참한 현실이다.
물론 1년마다 시험을 보고 재계약을 하는 것은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만 만일 잘못된다면 한 순간에 직장을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너무 수명이 짧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 저하를 가져온다.
14. 계약직 여성
97년 9월에 입사를 했지만 주위의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해 주어서 정규직이나 계약직이나 아무런 차별없이 지난 2년 이상 기간을 잘 지냈다고 본다.
하지만 오랜 기간을 지내오면서 위에 계시는 분들은 저에게 항상 "계약직은 잘 못하면 사표를 내야 하니까 항상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생활해라"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정말 자존심 상하고 "열심히 일했는데 이게 뭐야"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1년마다 시험을 보고 재계약을 하는데 정규직에 계시는 분들에 비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약간은 인간적 비애를 느낀다(파리 목숨 같다).
15. 25세 계약직 여성
우리는 안정된 직장을 원하지만 매년 계약을 다시 해야되기 때문에 계약할 시점이 되면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평생 직장이라는 소속감과 직장에 대한 자부심, 애착심이 없다. 여자는 어느 정도 일을 해서 그만둘 수도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안정적인 가정 생활과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나 꿈이 없는 실정이다. 항상 그 자리이며 1년 계약을 해야 되기 때문에 평생 직업에 대한 의식 결여와 타의적인 업무를 하게 된다. 그리고 1년마다 계약을 하기 때문에 퇴직금에 대한 노후보장이나, 기대감이 전혀 없다.
16. 25세 촉탁계약직 여성
비정규직은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된다.
비정규직은 언제나 불안하다.
비정규직은 항상 최하의 조건으로 근무하면서도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그 자리이다. 무슨일이든 열심히 해도 만족감을 얻긴 힘들다. 내가 회사를 위해서 또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 열심히 해보려는 의지는 잠시, 계약기간 후반기에는 항상 의욕을 잃고 또 1년을 보낼 수 있게 될까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정말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갖고 정말 적극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고 싶다.
우리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최소한의 직원 복지를 누리며 근무하길 원한다. 비정규직이라는 올가미에서 불안감과 소외감 속에서 벗어나고 싶다.
우리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어떤 부당한 일에도 거부할 수 없다. 사측의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다음 1년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나마 직원에게 제공되는 얼마되지 않은 무이자 대출금도 비정규직은 적용받지 못한다. 같은 일, 아니 더 힘들게 일할 수 밖에 없는데도 우리는 항상 그 어떤 선을 넘을 수는 없다. 당연히 애사심을 갖고 근무하기는 더욱 어렵다. 사측은 과연 그것이 인건비 절감의 효과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17. 31세 계약직 남성
비정규직을 누가 하고 싶어서 했는가?
몇 달 사이로 비정규직이 될 때 모든 것의 희망이 날라갔다. 정말로 정규직을 하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열심히 했지만 비정규직이라니, 모든 것이 회사의 규약에 의해 개인적인 선택의 기회도 없이 그냥 해야 된다는 것. 정말이지 계약직 사원이 무엇인가?
연봉 협상만 하면 1년 동안 시한부 인생이라 생각한다. 다시 계약 만료 시기가 오면 시험을 본다는 것이 몇 번이나 반복하다보니까, 정말이지 나이가 먹으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또한 물질적인 돈은 인상되는 것이 아니라, 동결이나 깍는 것이 정말이지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동기의 월급을 서로가 갉아먹는 느낌이 들고 회사는 항상 주는 돈은 한정된 상태에서 동기간에 서로 싸운다는 것이 정말 할 말이 없다.
또한 사내 커플인 경우 한 사람은 그만둔다는게 말이 되냐? 서로가 좋은 것을 어떻게 그런식으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회사를 그만두게 하냐? 그 사실을 인정한다고 세상에 계약서에 문구를 넣어 동의하라고 하니 정말이지 우리가 노예냐?
내 마음대로 연봉 협상을 할 수도 없고, 사귀는 자유도 없다니.
계약직이라는 이름에 부담이 너무 많이 된다. 사실 결혼 후에도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어떻게 내 인생의 동반자를 데리고 살 수 있겠는가? 앞으로 내 후배들은 이런 계약직으로 살아간다는게 정말이지 안타깝다.
18. 28세 도급 남성
근로계약의 안정성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 대해 애착심이 없어진다. 만일 정규직 사원으로 고용되면 정말 열심히 할 것 같다. 사용자측에서 연봉계약직이라는 조건을 만들어 고용을 불안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 29세 촉탁계약직 남성
비정규직이라서 매년 1번씩 시험을 보고 성적이나 고과가 기준에 미달되면 해고를 당하게 된다. 일년동안 해고가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서 살아야 한다. 월급도 같이 일하는데 정규직이 아니고 비정규직이라 하여 월급도 적게 받는다.
20. 29세 계약직 남성
계약직으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입사해서 어려움도 많았고, 같은 시간 근무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직원과의 급여 차이와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몇 번이고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솔직히 나는 이 파업에 동참하고서야 비정규직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그 전에는 계약직이라는 것이 외국 기업체에서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그런 형태인줄만 알았다. 해마다 재계약 시에는 윗사람의 눈치를 봐야하고, 계약직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속에서 복바치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번 파업을 통해서 계약직은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1. 4년 된 계약직 여성
일년에 한번씩 계약한다. 일년에 한번씩 계약한다는 부담감 많다. 재계약이 안되면 어떻게 할까하는 부담과 불안 속에 산다. 계약직이라고 남들보다 일을 적게하지도 않으나 임금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임금 문제를 떠나서도 정규직이 된다면 고용불안에서 벗어나 안정된 마음으로 회사에 더욱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더 많은 성희롱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년 계약시 평가기준에 시험과 고과가 있다.
시험과 고과의 비율은 20:80 정도인데, 80%에 이르는 고과는 업장 지배인과 과장, 부장의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비정규직이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해도 제대로 이를 말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노리는 상사가 너무나 많다. 특히 회식 자리와 술자리에서 상사들은 여자 직원들과 함께 술마시기를 좋아하며 노래방을 이용할 경우 함께 부둥켜 안고 춤을 추기를 강요하고 있다. 회식이 직원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업장의 회삭이나 망년회 또는 상사와 함께 하는 술자리는 너무나 피하고 싶은 시간이다.
2. 24세 계약직 여성
계약 당시 회사측은 능력만 된다면 정규직으로 해줄 수 있다는 말을 했었다. 계약서에 그런 조건이 있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 그런 희망 때문에 많은 계약직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근무를 했다.
업무는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동일하지만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서운한 점이 많았다.
일년에 한번씩 우리가 다시 일할 수 있는지를 항상 걱정해야 하고, 불안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
3. 계약직 여성
처음 비정규직으로 입사했을 때는 매년 시험을 보고 고과를 점수에 포함시켜 등락을 가리고, 평가가 상대평가이고, 공정성이 필히 갖춰져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 성적으로 채점되는 평가는 점수가 낮고, 3급 지배인들에 의해 주어지는 고과에 훨씬 많은 비중이 있었고, 고과점수 역시 상대평가가 아니었다.
또한 정규직 직원들의 편견도 있었다. 정규직원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비정규직원들에게 더 이상 알려주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
4. 계약직 남성
롯데 월드에서 호텔 아르바이트로 일 시작한 후 선후배들의 인정과 따뜻한 마음에 호텔에 입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사는 친인척과 임원이 알고 있는 분의 자제들로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입사를 하려고 노력한 아르바이트생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곤 하였다.
몇 번이나 안된 끝에 비정규직인 계약제 사원으로 취직이 되었다. 회사에서는 일년 후에 정규직으로 시켜준다고 하였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지금도 1년에 한번씩 재계약을 하고 있다. 재계약을 하는시기가 돌아오면 우리들은 초조와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그것은 바로 회사로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을까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이기에 받는 여러 가지 제약들, 회사에서 나오는 마을금고의 대출 등 여러 가지 복지 후생에서 비정규직은 제외된다.
5. 26세 계약직 여성
고용불안은 떨칠 수가 없다. 입사를 한 후 1년이 되었을 때 동기들 중 3명이 강제로 회사를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로 항상 재계약 날짜만 다가오면 불안하다.
6. 32세 촉탁계약직 남성
1996년 11월에 입사한 촉탁 1기이다. 입사 당시 우수한 사원이 있으면 정직원화하는 방향으로 해준다고 약속하였으나, 지금까지 한명도 정직원이 된 사람은 없었다.
대우도 정직원하고 같다고 했으나 임금은 항상 뒤처져 왔다. 입상 당시 동기들 중에서 최고의 연봉인 1,740만원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보다 20만원 많은 1,760만원을 받고 있다. 시험을 잘 보면 월급을 더 주고, 못보면 다시 월급이 깍이기 때문이다.
월급을 적게 받아도 좋지만 회사는 한푼도 돈이 더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 열명이 천만원의 월급을 나누어 가진다면 시간이 지나도 항상 그 돈으로만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에 선두에 서서 가지 않으면 정직원 월급을 따라가기도 바쁘거니와 따라 간다하더라도 몇 몇 사람이고 나머지 사람은 엄청난 월급 차이를 보이고, 퇴직금도 1년에 한번씩 지급되기 때문에 한 낱 푼돈에 불과하여 퇴직금이 아니고, 보너스라 불러야 하며, 98년에는 한명의 직원이 퇴직이 되었고 무슨 일을 조금만 잘못되어도 짤리느니 벌칙을 받느니 하는 저희를 돌봐 줄 울타리가 없어서 혹 무슨 일을 당하면 잘리지나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항상 하면서 살아왔다. 이젠 마음 편히 회사를 다니고 싶은 게 소원이다.
7. 31세 촉탁계약직 남성
비정규직! 내가 지니고왓던 회사내의 이름 촉탁!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스카웃 형태의 연봉제는 이땅의 노동자들로 하여금 회사에 목을 매고 회사가 휘두르는 인사권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해마다 이어지는 계약일.
언제 회사에서 계약에 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12월, 즐거워야될 12월이 4년여에 걸쳐서 내게는 불안과 안도가 엇갈리는 시간들이었다.
물론 직원의 70%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도 말이다.
요구 사항 : 고용불안 해소(비정규직 정규직화), 정규직과 임금차별 철폐, 적정인원 수급.
8. 25세 계약직 여성
회식 장소에 가면 윗사람 옆에 앉으라는 강요를 당하고 만약 거부를 하면 "너 회사 그만 다니고 싶어? 누구 때문에 합격할 수 있는데.." 하는 협박조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앉았다.
술 한잔 하면 안주 먹여주고, 술잔이 비워지면 따라줘야 하고, 무슨 우리가 접대부인가? 우리 생각은 하지 않고 어떻하면 한 살이라도 어린 직원을 옆에 앉혀 술한잔 할까하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니는 것 같다.
9. 계약직 여성
처음 입사해서 호텔 롯데의 성희롱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았고, 많이 놀랐다. MGR의 그런 작태에 따끔하게 충고하고 강력히 항의하고 싶었지만, 난 인사고과 100점 만점에 MGR이 70을 주는, 그 고과점수로 내 연봉이 다시 결정되는 계약직이다.
재수없으면, 최악의 경우 계약이 안될 수도 있고, 그러면 그만인데, 어떻게 내가 나서서 MGR의 그런 행동을 문제삼고 나설 수 있는가. 정말 내가 만일 지배인의 인사고과 점수를 받지 않고, 노조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던 정규직 노동자였다면 발벗고 나서서 호텔 롯데의 성희롱 문제 해결에 앞장섰을 거다.
그런 사람을 20-30년 회사에 발 붙이게 하는 경영진도 문제고, 그 세월 동안 그 사람의 작태를 알고도 나 몰라라 방관했던 숱한 남자 선배들, 여자 선배들 각성하셔야 한다.
10. 촉탁계약직 여성
1996년 12월에 입사한 계약제 직원이다. 그해 4월 아르바이트로 일했었다. 운이 좋아 2년 동안 직원을 뽑지 않았던 곳에서 직원모집을 해서 합격했다. 내 친구는 같이 아르바이트로 들어와 시험을 2번씩이나 응시했다 떨어지고 나중에는 아르바이트도 잘렸다. 아르바이트로 2년이나 넘게 한 것이다. 얼마 안되는 퇴직금이 많이 나온다고 잘랐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직원을 뽑을 때 촉탁인지도 몰랐다. 뽑히고 연수 가보니 정직원과 다르다는 것을 회사에서 무척 강조하고 있었다. 내가 뽑힌 이후로는 롯데에선 더 이상 정직원을 뽑지 않았다.
자기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말을 그 때까진 나도 믿고 있었다. 그러나 IMF가 터진 이후로 내 목숨이 1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파리 목숨인 걸 알았던 것이다. 우리가 업장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외국어나 직무시험을 평가한다고 해놓고 전혀 황당한 문제들만 내 놓았던 것이다. 참고로 이 문제를 출제한 사람은 내가 일하는 게 확실히 뭔지도 모르는 사무실 직원이었다. 더 웃긴 건 시험은 전체 평가에서 30% 정도만 차지하고 나머지 70%는 인사고과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윗사람들에게 잘못 찍히면 다음 계약 때 잘리는 것이다. 시험은 한마디로 형식이었다. 그 때문에 잘린 동료들이 여럿이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고과에 대해 물어보면 확실한 대답은 없고 무조건 현실성 없는 시험이나 잘 보라고 큰소리나 쳤다. 제일 중요한 것은 봉급이다. 5년째 근무하고 있는 나는 4년 전 월급이 지금과 똑 같다. 그래서 지금 1년 정도된 계약제 직원보다 난 더 적은 봉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회사측에선 매년 계약 때마다 IMF라서 너네 짜르는 대신 모두 임금을 동결했다하고 또 어느해는 시험을 못봤다.. 또 어느 해는 고과가 왜 이러냐.. 갖은 핑계를 대면서 임금을 동결시켰다.
5년이 지나버린 지금 난 이곳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일하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으나 회사나 사원들은 우릴 한낱 계약제 직원에 불과하단 눈초리를 항상 주었다.
11. 29세 계약직 남성
왜 우리는 일년에 한번씩 재계약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나? 시험보고 나서 재계약시 전체적인 성적들이 좋지 않아 급여를 동결하겠다. 그러니 계약서에 도장 찍어라,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장을 찍는다. 인사고과 70%, 근태 10%, 외국어 10%, 직무 10% 이 네가지가 재계약시 적용되는 것이다(외국어와 직무만 시험). 고과가 70%를 차지하니 업장 지배인들 비유맞추기 위해 눈치봐야되고 막말로 술먹는 것조차 따라다녀야 하고, 술 사라고 하면 술사야 되고 기타 등등 계약제 직원들이 무슨 봉이냐. 이쪽 눈치보고, 저쪽 눈치보고.
한번은 이런 적이 있다. 2년전 인가 상여금 50% 반납하는 도장을 찍으라고 하는데, 계약제 직원들은 그랬다. 우리는 일변 연봉계약서에 도장 찍었으나 우린 아니겠지, 하지만 계약제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도장 안 찍으니까 들리는 소문, 도장 안 찍으면 자른데.., 이런 소문 듣고 누가 도장 안찍냐? 우선 순위로 찍었다.
그리고 급여(연봉) 인상도 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국민연금보험료가 10,000원 정도가 인상된 이유가 뭐냐? 한달 844,000원 받는데 국민연금 보험료가 7만여원 이게 말이 되냐? 계약제 직원들이 이 세상 있는 사람들의 봉이냐? 서두에 말한 것처럼 고과 70%, 이런 이유로 상급자들에게 떳떳하게 내 주관도 말 못하고 쉽게 말해서 까라고 하면 까는 그런식의 근무형태 바꿨으면 좋겠다.
12. 26세 계약직 여성
4년째 계약직으로 물론 여자들은 계약직으로 해도 이상이 없겠지만 남자분들은 거의 30대가 넘었는데 직장이 보장이 안되면 앞으로 결혼 문제와 미래계획을 어떻게 세울 수 있겠는가?
계약직들은 1년 계약이 다가오면 부담감이 앞서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고 하는데 계약직들은 더욱 더 늘어나고 꼭 우리의 생활이 '하루살이' 같이 느껴진다.
경제가 잘 되려면 직업이 안정되야 하는데, 점점 직장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안정된 직장으로 고용부담을 줄이고 싶다. 그리고 일에 대한 애착감을 갖고 싶다.
13. 계약직 남성
위분들이 "계약직은 잘해야 된다"라는 말을 할 때 이 말은 너희 계약직은 잘못하면 곧 바로 사표를 내야 한다라는 말과 똑 같다. 너무 비참한 현실이다.
물론 1년마다 시험을 보고 재계약을 하는 것은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만 만일 잘못된다면 한 순간에 직장을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너무 수명이 짧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 저하를 가져온다.
14. 계약직 여성
97년 9월에 입사를 했지만 주위의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해 주어서 정규직이나 계약직이나 아무런 차별없이 지난 2년 이상 기간을 잘 지냈다고 본다.
하지만 오랜 기간을 지내오면서 위에 계시는 분들은 저에게 항상 "계약직은 잘 못하면 사표를 내야 하니까 항상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생활해라"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정말 자존심 상하고 "열심히 일했는데 이게 뭐야"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1년마다 시험을 보고 재계약을 하는데 정규직에 계시는 분들에 비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약간은 인간적 비애를 느낀다(파리 목숨 같다).
15. 25세 계약직 여성
우리는 안정된 직장을 원하지만 매년 계약을 다시 해야되기 때문에 계약할 시점이 되면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평생 직장이라는 소속감과 직장에 대한 자부심, 애착심이 없다. 여자는 어느 정도 일을 해서 그만둘 수도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안정적인 가정 생활과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나 꿈이 없는 실정이다. 항상 그 자리이며 1년 계약을 해야 되기 때문에 평생 직업에 대한 의식 결여와 타의적인 업무를 하게 된다. 그리고 1년마다 계약을 하기 때문에 퇴직금에 대한 노후보장이나, 기대감이 전혀 없다.
16. 25세 촉탁계약직 여성
비정규직은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된다.
비정규직은 언제나 불안하다.
비정규직은 항상 최하의 조건으로 근무하면서도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그 자리이다. 무슨일이든 열심히 해도 만족감을 얻긴 힘들다. 내가 회사를 위해서 또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 열심히 해보려는 의지는 잠시, 계약기간 후반기에는 항상 의욕을 잃고 또 1년을 보낼 수 있게 될까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정말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갖고 정말 적극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고 싶다.
우리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최소한의 직원 복지를 누리며 근무하길 원한다. 비정규직이라는 올가미에서 불안감과 소외감 속에서 벗어나고 싶다.
우리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어떤 부당한 일에도 거부할 수 없다. 사측의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다음 1년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나마 직원에게 제공되는 얼마되지 않은 무이자 대출금도 비정규직은 적용받지 못한다. 같은 일, 아니 더 힘들게 일할 수 밖에 없는데도 우리는 항상 그 어떤 선을 넘을 수는 없다. 당연히 애사심을 갖고 근무하기는 더욱 어렵다. 사측은 과연 그것이 인건비 절감의 효과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17. 31세 계약직 남성
비정규직을 누가 하고 싶어서 했는가?
몇 달 사이로 비정규직이 될 때 모든 것의 희망이 날라갔다. 정말로 정규직을 하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열심히 했지만 비정규직이라니, 모든 것이 회사의 규약에 의해 개인적인 선택의 기회도 없이 그냥 해야 된다는 것. 정말이지 계약직 사원이 무엇인가?
연봉 협상만 하면 1년 동안 시한부 인생이라 생각한다. 다시 계약 만료 시기가 오면 시험을 본다는 것이 몇 번이나 반복하다보니까, 정말이지 나이가 먹으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또한 물질적인 돈은 인상되는 것이 아니라, 동결이나 깍는 것이 정말이지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동기의 월급을 서로가 갉아먹는 느낌이 들고 회사는 항상 주는 돈은 한정된 상태에서 동기간에 서로 싸운다는 것이 정말 할 말이 없다.
또한 사내 커플인 경우 한 사람은 그만둔다는게 말이 되냐? 서로가 좋은 것을 어떻게 그런식으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회사를 그만두게 하냐? 그 사실을 인정한다고 세상에 계약서에 문구를 넣어 동의하라고 하니 정말이지 우리가 노예냐?
내 마음대로 연봉 협상을 할 수도 없고, 사귀는 자유도 없다니.
계약직이라는 이름에 부담이 너무 많이 된다. 사실 결혼 후에도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어떻게 내 인생의 동반자를 데리고 살 수 있겠는가? 앞으로 내 후배들은 이런 계약직으로 살아간다는게 정말이지 안타깝다.
18. 28세 도급 남성
근로계약의 안정성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 대해 애착심이 없어진다. 만일 정규직 사원으로 고용되면 정말 열심히 할 것 같다. 사용자측에서 연봉계약직이라는 조건을 만들어 고용을 불안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 29세 촉탁계약직 남성
비정규직이라서 매년 1번씩 시험을 보고 성적이나 고과가 기준에 미달되면 해고를 당하게 된다. 일년동안 해고가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서 살아야 한다. 월급도 같이 일하는데 정규직이 아니고 비정규직이라 하여 월급도 적게 받는다.
20. 29세 계약직 남성
계약직으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입사해서 어려움도 많았고, 같은 시간 근무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직원과의 급여 차이와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몇 번이고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솔직히 나는 이 파업에 동참하고서야 비정규직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그 전에는 계약직이라는 것이 외국 기업체에서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그런 형태인줄만 알았다. 해마다 재계약 시에는 윗사람의 눈치를 봐야하고, 계약직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속에서 복바치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번 파업을 통해서 계약직은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