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서한
우리 국민을 전범국의 국민으로 만드는 파병 찬성 의원들에게 맹성을 촉구합니다
이라크 침략전쟁에 파병을 하자는 의원님께!
이라크에서는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군을 포함한 침략군의 사망자가 1천명을 넘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하였고, 한 민간단체의 집계에 의하면 이라크 인 사망자는 1만 3천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노근리 학살사건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는 아마도 그 이상의 이라크 어린이와 부녀자 등 민간인들이 죽어갔을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얼마전 노동자 김선일씨의 애절한 절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김선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가파병은 막아야 합니다. 더러운 침략전쟁에 3번째 대규모 파병국이 되고자 하면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대상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국민의 안전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바그다드의 삼성대리점이 피습을 당해 이라크 현지 고용인 7명이 피살당하고, 사우디에서는 교민에 대한 납치 기도가 횡행하고, 급기야 한국 해운회사가 무자헤딘의 공격대상이 되었습니다. 중동으로부터 90%의 석유를 수입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치명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죽음에 직면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는커녕 파병불가만을 외치면서 납치범들을 자극한 노무현대통령에게 분노합니다.
아울러 작년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해서라도 파병을 막지못한 우리들이 김선일을 죽게 만든 것은 아니었나하는 뼈아픈 반성을 하였습니다.
민주노총은 파병을 저지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입니다. 더러운 침략전쟁의 전범국 국민이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또한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들께 엄중 경고합니다.
이라크에 대한 부시의 전쟁이 아무런 명분도 없는 침략전쟁임을 미 의회에서조차 확인하고 있는 지금도 파병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을 전범국의 국민으로 만든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을 테러의 대상으로 내몬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제2, 제3의 김선일 나온 다면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을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때까지, 나아가 역사적인 책임도 물을 것입니다.
국회의원 소환운동도 대대적으로 벌일 것입니다.
노동자 김선일씨는 억울한 죽음을 당하기 전 부시와 노무현 대통령에게 ‘당신은 실수하는 거야’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 땅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충고합니다.
더러운 침략전쟁에 파병을 찬성한다면 당신은 실수하는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의원님께 강력히 요구합니다.
이라크 주권찬탈 침략전쟁 인권유린전쟁에 한국군 파병을 반대해 주십시오.
2004년 7월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