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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쌍용차 노동자의 마지막 죽음에 대한 논평이길

작성일 2012.04.03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3555

[논평]

쌍용차 노동자의 마지막 죽음에 대한 논평이길
- 정리해고,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막아야 할 사회적 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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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 그렇게 절규했건만, 아직도 살인은 계속되고 있다. 쌍용차에서 대량해고 된 노동자 중 또 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취직하러 면접 보러 간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직장은 구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는 또 다시 세상으로부터 내침을 당했을 것이다. 벌써 22번째 죽음이다. 이 끔찍한 숫자를 언제까지 세야 한단 말인가. 살아 버티는 이들도 사는 것이 아니다. 순간순간 23번째, 24번째를 떠올릴지 모를 남아 있는 해고노동자들의 손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미 늦었지만 더 이상 늦지 않게 우리 사회는 지금 당장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이 죽음의 행렬은 2009년의 강제퇴직과 대량해고, 이후 무급휴직에 따른 생활고와 회사의 배반, 사회의 무관심이 부른 비극이었으며, 책임이 있다면 부실경영과 졸속매각으로 회사를 그 지경으로 만든 자본가들에게 있고, 책임이 있다면 정리해고를 방관한 정치인들에게 있으며, 살려달라고 절규했던 노동자들을 무참히 진압했던 정부에게 있다. 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총선을 불과 며칠을 앞 둔 지금, 가진자들은 온통 권력을 향한 욕망에 휩싸여 있고, 거리에는 약자들을 위한다는 지켜질지 모를 약속들이 넘쳐나고 있다. 각 정당들의 공약이 민심을 기만하는 헛된 약속이 아니라면, 그들은 지금 행동해야 한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위해 고민하고, 무책임한 회사를 향해 규탄하고 노동자와 함께 요구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위해 당장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무슨 정치를 논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2011년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이 10만 2천명에 이른다. IMF위기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이로 인해 자살률도 덩달아 망나니의 춤을 춘다. 1997년 이후 급증한 자살은 급기야 교통사고 사망자의 2.3배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하는 꼴이다. 이러한 죽음은 냉혹한 자본의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의 문제이며, 쌍용차의 문제도 해고된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쫓겨날 직장조차 가지지 못한 실업, 변변치 못한 직장마저 언제 쫓겨날지 모를 불안, 기습처럼 닥치는 정리해고. 이는 죽음을 부르는 사회적 재앙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국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 우리 사회는 일터 밖에서 고립돼가는 모든 해고노동자와 실업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 지금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대답해야 할 과제여야 한다.  

부디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아프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이 논평이 마지막 죽음에 대한 논평이길 간절히 바란다.

 

201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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