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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 평전]을 읽고

작성일 2009.05.06 작성자 문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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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 평전


현실에서 도피하는 자는 은사이며

굴복하는 자는 노예이며 격투하는 자는 전사이니

우리는 이 삼자 중에서 전사의 길을 택하여야 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 그 명성에 비해 아는 것은 참 단편적이다. 애국지사라는 것, 세수를 할 때 절대 허리를 굽히지 않을많큼 강직한 품성의 소유자라는 것. 조선상고사를 썼다는 것 정도... 단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은 늘 있지만, 마음 이상 뭔가를 더 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던 차 우연한 기회에 <단재 신채호 평전>을 보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책 두께며 군데군데 섞인 한자가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다 읽을 수 있었던 건 단재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다채로운 이력, 뜨거운 독립에의 열정에 감화되어서 일 것이다.


  단재는 언론인이면서 민족주의자이며, 역사가이면서 아나키스트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다양한 편력을 지닌 것은 지난한 독립운동의 역사가 투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언론으로도 민족주의 독립운동으로도 역사연구로도 나라를 찾을 수 없어 아나키즘에까지 경도된 것이 단재의 삶이었다. 평전을 읽다보면 정말 단재 개인의 삶 속에 나라잃은 우리 민족의 운명, 나라를 찾기 위한 항일운동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는 것 같다.


  단재는 언론인으로 역사가로 탁월하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것, 후대가 배워야 할 것은 그의 피끓는 애국심과 민족의식, 독립에 대한 열망일 것이다. 식민지 시대에 다수의 민족주의자들이 근거도 없는 준비론과 외교론을 외치며 공허한 언변을 쏟아내고 사대굴욕외교를 할 때 단재는 단호히 무력혁명을 주장했다. 강도같은 일제를 물리치는 최고의 방법은 무력이다. 무력으로 기어들어온 제국주의자들이 제 발로 나간 적이 없다는 건 역사가 증명하는 법칙이다.

  제국주의자들의 스파링 상대도 되지 않는 유약한 민족주의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 민족주의자들마저 다 변절해버리는 역사의 아이러니 속에서, 독립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하고야 마는 단재는 우뚝 선 거인처럼 여겨진다.

  단재는 조선의 독립을 위해 사생활도 잊고, 가난과 굶주림, 병약한 몸을 이끌고 역사연구로 글로 애국한 절세의 애국자이다. 그가 남긴 역사연구의 업적은 ‘아’를 바로 세우는 민족주의사관의 효시가 되었고, 그가 걸어간 길은 조국의 해방으로 귀결되었으며, 그의 삶은 더러운 변절을 선택한 너절한 삶의 반대편에 서 길이길이 귀감이 되고있다.

  

  살아서 국적이 없었고 죽어서도 국적이 없었던 단재가 97년만에 국적을 회복하여 주목받고 있다. 약 100년이 걸려서야 국적을 회복했다는 상징성도 부끄럽고,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는 모두 부끄러운 후손들이다.



<인상적인 문구>

동사강목을 메고 압록강 철교를 건너 만주로 들어갈 때 멀어져가는 조국땅을 돌아보며 떠나는 단재의 심정을 담은 시


나는 네 사랑

너는 내 사랑

두 사람 사이

칼로 썩 비면

고우나 고운

핏덩어리가

줄줄줄 흘러

나려오리다

한나라 땅에 골고루 뿌려서

떨어지는 곳마다

꽃이 피어서

봄맞이 하리.

- 「한나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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