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경찰, 어디까지 갈 작정인가
항의하는 노동자들에게 수갑, 심지어 수술 중에도 수갑을 벗기지 않는 화성동부경찰서 규탄 한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전국건설노동조합 소속 경기건설기계지부 태형분회 조합원들(이하 태형 노동자들)에 대해 심각한 인권침해를 저질렀다. 공안정국 바람을 틈타, 힘없는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안하무인이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회사가 노동조합과의 잠정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오히려 적법한 교섭요구를 지키지 않고 노조원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하고, 마구잡이 해고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경찰이었다.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회사 직원들이 노동자들을 칼로 위협하고 심지어 상해를 입힌 것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찰이었다.
오히려 경찰은 노동자들이 용역회사 직원들의 테러행위에 대해 항의하자, 마치 회사측과 이미 협의라도 한 것처럼 ‘항의’했다는 이유로 태형노동자들을 연행하였다. 이들은 이때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은 채 8명을 강제 연행했다. 연행 과정에서 과격하게 저항하거나 도주하려는 노동자들이 없었음에도 경찰은 건설노조 강원규 부위원장과 전재엽 조합원에게 수갑을 채웠고 심지어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칼로 머리를 맞아 심각하게 다친 전재엽 조합원에 대해서는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도 의사가 “모든 쇠붙이를 다 빼야한다”고 요구했음에도 이를 듣지 않고 수갑을 채운 채 수술을 받게 했다.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30여명의 조합원들, 경찰병력 300명이 위협을 받아 수갑을 채웠는가. 아무런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한 이들을 수갑에 채운 이유는 무엇인가. 경찰은 이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가. 경찰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당신들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정권과 자본의 파수꾼이 되라고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국민이다. 당신들이 지켜야할 국민이다. 이번 사태를 야기한 화성동부경찰서장과 현장지휘책임자들을 파면하라.
2008년 10월 7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