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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임산부·장애인 폭행, 음주진압 없었다?

작성일 2000.07.20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5226
임산부·장애인 폭행, 음주진압 없었다?
MBC '호텔롯데 진압과정 임산부 폭행·음주진압 없었다' 정정보도문에 대해

1. 지난 6월29일 새벽 호텔롯데 파업 현장에서 제2의 광주사태를 방불케 하는 경찰의 폭력진압과 관련해, 경찰쪽이 이를 보도한 MBC 뉴스 보도내용을 문제삼아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그 결과 중재합의로 '임산부 등을 폭행하거나 음주를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는다'는 내용의 정정보도문을 19일 저녁 6시20분에 내보냈습니다.

2. 우선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진압당시 건물 안에 있었던 조합원 중 8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텔롯데노조 조합원 연행과정 현황 파악 설문 조사 자료'에서 파악된 임산부·장애인 폭행 사실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 임산부 A ( 임신 4개월 ) : '×××아, ×같은 ×아, 대가리를 쪼개버린다. 집에서 밥이나 해서 처먹지'라는 욕설과 함께 머리, 어깨, 등짝을 곤봉으로 심하게 맞았다.

- 임산부 B ( 임신 2개월 ) : '대가리 처박어. 눈깔 확 빼버려. 이것들 인간들도 아냐. 그냥 짓밟고 지나가. 개 같은 것들' '내가 이년들 땜에 새벽 2시에 일어나야 해?' 하는 욕설과 함께 곤봉으로 머리, 어깨를 맞았다. 진압이 끝나고 엎드려 있는 데도 계속 때리고 머리를 짓눌렀다. 어깨에 타박상을 입었고, 팔이 멍들었다.

- 임신부 C (임신 7개월 ) : 임신 7개월이라 건물 안에는 없었지만 29일 아침 08:30 호텔 로비 앞에서 조합원들이 연행당하는 것을 목격했고, 그 날 아침 '아줌마는 집에서 태교나 하라'는 반말과 함께 경찰한테 배를 곤봉으로 맞았다.

- 장애인 변명수(28세, 남, 장애4급) - 부상 : 갈비뼈 골절 등 - 폭행당한 장소 : 36층 연회장

대오에서 열외되어 여성조합원들과 모여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들어와 조합원들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곤봉 등을 이용한 무지막지한 폭력을 자행하며 저와 여성조합원이 있는 곳으로 오기에 "나는 장애인이다"라며 장애인증을 보여주며 앉기가 불편하다라고 나의 의사를 밝혔지만 경찰은 "그런 거 필요없어, 이 새끼야"라며 군화발로 폭행하며 엎어질 것을 강요하고 조합원들을 앉게 하여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릴 것을 요구하여 "나는 장애인이다.

앉아 있기에 불편하다"고 하였는데 바로 군화발로 옆구리를 걷어차여 쓰러졌고 그런 나를 경찰은 다시 발로 차고, 여성조합원이 있는 곳으로 끌고 가 쭈그리게 하여 "나는 장애인이다, 다리 좀 펴고 앉아야겠다"라고 말을 하니 경찰은 "조용히 해"라며 곤봉으로 머리를 때렸다. 나중에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받음.


당시 MBC 보도 때도 폭행당한 임산부 두 사람이 직접 증언한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또한 임산부와 장애인 폭행을 목격한 조합원도 각각 46명과 58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임산부 등을 폭행한 사실이 없었다는 내용은 사실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4. 또한 폭력진압으로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필요로 하는 1∼4주의 진단서를 발급받은 노동자도 92명에 이릅니다.

섬광탄·연막탄을 무차별 발사해 커텐 카페트에 불이 붙어 화재나 질식의 위험을 느낄 조합원이 전체의 98.6%, 이로 인해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느낀 조합원이 99.8%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압 당시 폭행도구로는 군화발(59.3%)로 짓밟고, 곤봉(36.1%)으로 내리치며, 방패(34.1%)로 찍고, 쇠파이프(24.9%)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연행과정에서 조합원의 88%는 미란다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가운데 불법으로 연행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폭행은 언론사 카메라 기자들이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 이뤄졌습니다. 카메라가 들어서자 '카메라 떴다. 그만 때려'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녹음된 사실이 이를 반증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진상조사를 한다면서 방송사 카메라에 찍힌 폭행상황만을 인정하며 사실을 축소 은폐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이런데도 경찰은 폭력진압을 반성하기는커녕 치부의 일부가 드러난 언론보도를 번복하는데만 열중하고 있는 것은 더 큰 댓가를 치를 무모한 행동에 불과합니다.

5. 음주진압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수많은 조합원들이 진압경찰에게서 술냄새가 진동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또 진압 직후 경찰서별로 변호사 면담과정에서 이구동성으로 증언했습니다. 또 술에 절지 않고는 저지를 수 없는 임산부·장애인 폭행, 입에 담지 못할 욕설, 조합원들 표현대로 '짐승사냥'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폭력 진압작전이 펼쳐졌습니다.

그를 강력히 뒷받침하는 자료로 '전경 LOST'가 적힌 30층 미니바 양주 실종 자료가 나온 것입니다. 경찰은 마치 6장의 전경 LOST 글씨 가운데 5장을 노조에서 조작한 듯이 몰고 가고 있으나, 이는 이미 당사자가 6장 모두 자신이 썼다는 사실을 공개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경찰과 회사는 CC TV에 대해 '전기가 나갔다' '누군가 돌려놓았다' '고장났다'고 계속 말을 바꿔왔으며, 모든 방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를 경찰이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설명 또한 회피하고 있습니다.

6. 광주사태의 진상이 결국은 밝혀지듯, 경찰은 2000년 6월29일 호텔롯데에서 벌어진 제2의 광주사태를 방불케 하는 폭력진압의 원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짐승사냥과 같은 폭력진압의 실상을 인정하고,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고, 총책임자인 이무영 경찰청장이 퇴진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우는 길만이 속죄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언론 또한 가해자와 피해자만 존재한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절절한 사실 증언을 주목하여 진실 보도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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