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남대문서는 롯데계열사?
※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2000년 7월14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롯데호텔 간부는 음주운전을 해도 문제 없다" "남대문서 외사계장은 호텔 중역이다"
호텔 안에 공공연하게 흘러 다니는 이야기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호텔롯데와 남대문서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비꼬는 말들이다.
특급호텔인 때문에 국빈행사가 많은 롯데호텔에는 남대문서 외사계가 502호에 상주하고 있다. 게다가 각국 정상이 참가하는 행사때마다 남대문경찰서는 객실을 '본부(CP)'로 써왔다. 그런데 "이런 경우 대개는 공무집행보다는 친구, 친척들을 불러서 먹고 마시다 간다"는 게 직원들의 증언이다.
물론 이들이 자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공짜'다. 심지어 남대문서 관할 파출소 순경까지도 끼니는 롯데호텔 식당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그래서 "롯데 직원은 교통딱지 끊을 일 없다"는 말이 나왔다.
이아무개 남대문서 전 외사계장은 부인, 처남, 조카까지 호텔롯데에서 일자리를 마련했고, 모든 객장에서 무료 또는 할인혜택을 받았다. 그는 또 1주일에 서너차례 빨래거리를 싸짊어지고 왔다. 세탁에서부터 드라이크리닝까지 공짜임은 물론이다. 그래서 나온 게 "외사계장은 호텔 중역"이라는 말이다. 전직 남대문서장은 그만둔 뒤까지도 여행용가방에 빨래를 담아와서 호텔 직원들에게 세탁을 맡겼다.
남대문서 소속 형사들은 이처럼 호텔롯데 직원들을 부하 다루듯 했고, 그에 대한 충성도는 곧바로 인사에 반영됐다. 이런 사례는 눈에 보이는 것들일 뿐이다.
호텔쪽이 관할경찰서를 상전 모시듯 하는 이유는 이번 파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대문서 정보과 오덕수 형사가 이번 파업에서 톡톡한 밥값을 해냈다. 호텔에 상주하며 체포영장 발부자 명단을 뽑고, 전과정을 '상황일지'로 상세히 보고하며 간단하게 '불법파업'으로 몰았다. 시종일관 회사쪽 입장에 선 것이다.
6월29일 새벽 공권력 투입 직전에도 호텔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그랜드마스터키는 오덕수형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 '만능열쇠'로 경찰들은 양주를 빼먹을 수 있었고, 어디든 곤봉을 들고 달려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 97년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이날도 국빈이 왔다는 이유로 파견나온 당시 남대문서장은 친구들을 불러 호텔 안에서 술을 마셨다.
그런데 2차를 가겠다고 호텔 밖으로 나와서는 도어맨에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도어맨은 날씨가 좋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택시정류장에 줄을 서서 타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대문서장은 곧장 순찰차를 불러 도어맨을 연행했다. 도어맨이 "왜 연행하느냐"고 묻자 연행하는 경찰조차 처음에는 "우리도 모르겠다"고 하다가 도어맨으로부터 정황을 들은 뒤 "남대문서장을 못 알아봐서 미안하다"는 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도어맨은 다음날 새벽에 풀려났고, 너무나 억울해 사과를 받고자 했으나 오히려 호텔쪽은 "곧 서장 진급문제가 걸려있으니 잘 봐줘라"는 등 직원의 억울함보다는 남대문서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결국 도어맨은 평소 호텔에 자주 드나들어 알고 지내던 청와대 관계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청와대 관계자의 전화를 받은 다음에야 서장은 "그렇게 빽이 좋은 줄 몰랐다"며 "무릎을 꿇으라면 꿇겠다. 제발 사과받았다고 청와대에 연락해달라"며 사정했다.
최근에도 한 도어맨은 호텔롯데 주변에서 매매춘을 알선하던 펨프(일명 '삐끼')를 저지하다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서에 연행됐으나 역시 그 도어맨만 입건됐고, 개인 돈으로 폭행치상 벌금까지 물어내야 했다. 호텔주변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매매춘이 남대문서의 묵인아래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이황미 leehm@kctu.org
남대문서는 롯데계열사?
※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2000년 7월14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롯데호텔 간부는 음주운전을 해도 문제 없다" "남대문서 외사계장은 호텔 중역이다"
호텔 안에 공공연하게 흘러 다니는 이야기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호텔롯데와 남대문서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비꼬는 말들이다.
특급호텔인 때문에 국빈행사가 많은 롯데호텔에는 남대문서 외사계가 502호에 상주하고 있다. 게다가 각국 정상이 참가하는 행사때마다 남대문경찰서는 객실을 '본부(CP)'로 써왔다. 그런데 "이런 경우 대개는 공무집행보다는 친구, 친척들을 불러서 먹고 마시다 간다"는 게 직원들의 증언이다.
물론 이들이 자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공짜'다. 심지어 남대문서 관할 파출소 순경까지도 끼니는 롯데호텔 식당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그래서 "롯데 직원은 교통딱지 끊을 일 없다"는 말이 나왔다.
이아무개 남대문서 전 외사계장은 부인, 처남, 조카까지 호텔롯데에서 일자리를 마련했고, 모든 객장에서 무료 또는 할인혜택을 받았다. 그는 또 1주일에 서너차례 빨래거리를 싸짊어지고 왔다. 세탁에서부터 드라이크리닝까지 공짜임은 물론이다. 그래서 나온 게 "외사계장은 호텔 중역"이라는 말이다. 전직 남대문서장은 그만둔 뒤까지도 여행용가방에 빨래를 담아와서 호텔 직원들에게 세탁을 맡겼다.
남대문서 소속 형사들은 이처럼 호텔롯데 직원들을 부하 다루듯 했고, 그에 대한 충성도는 곧바로 인사에 반영됐다. 이런 사례는 눈에 보이는 것들일 뿐이다.
호텔쪽이 관할경찰서를 상전 모시듯 하는 이유는 이번 파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대문서 정보과 오덕수 형사가 이번 파업에서 톡톡한 밥값을 해냈다. 호텔에 상주하며 체포영장 발부자 명단을 뽑고, 전과정을 '상황일지'로 상세히 보고하며 간단하게 '불법파업'으로 몰았다. 시종일관 회사쪽 입장에 선 것이다.
6월29일 새벽 공권력 투입 직전에도 호텔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그랜드마스터키는 오덕수형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 '만능열쇠'로 경찰들은 양주를 빼먹을 수 있었고, 어디든 곤봉을 들고 달려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 97년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이날도 국빈이 왔다는 이유로 파견나온 당시 남대문서장은 친구들을 불러 호텔 안에서 술을 마셨다.
그런데 2차를 가겠다고 호텔 밖으로 나와서는 도어맨에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도어맨은 날씨가 좋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택시정류장에 줄을 서서 타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대문서장은 곧장 순찰차를 불러 도어맨을 연행했다. 도어맨이 "왜 연행하느냐"고 묻자 연행하는 경찰조차 처음에는 "우리도 모르겠다"고 하다가 도어맨으로부터 정황을 들은 뒤 "남대문서장을 못 알아봐서 미안하다"는 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도어맨은 다음날 새벽에 풀려났고, 너무나 억울해 사과를 받고자 했으나 오히려 호텔쪽은 "곧 서장 진급문제가 걸려있으니 잘 봐줘라"는 등 직원의 억울함보다는 남대문서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결국 도어맨은 평소 호텔에 자주 드나들어 알고 지내던 청와대 관계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청와대 관계자의 전화를 받은 다음에야 서장은 "그렇게 빽이 좋은 줄 몰랐다"며 "무릎을 꿇으라면 꿇겠다. 제발 사과받았다고 청와대에 연락해달라"며 사정했다.
최근에도 한 도어맨은 호텔롯데 주변에서 매매춘을 알선하던 펨프(일명 '삐끼')를 저지하다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서에 연행됐으나 역시 그 도어맨만 입건됐고, 개인 돈으로 폭행치상 벌금까지 물어내야 했다. 호텔주변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매매춘이 남대문서의 묵인아래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이황미 leehm@kctu.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