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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투쟁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1-임동하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작성일 2000.08.04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4871
투쟁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임동하 /사회보험노조 조합원(전북군산)

"힘없는 노동자, 당연히 힘 모아야죠"

△상경투쟁에 참가한 이유는.
=당연한 것을 왜 묻는가. 평화적인 노사간 임금협상 자리를 7월1일 새벽 공권력이 짓밟았다. 우리 투쟁은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존심이다.

△7천5백여명의 조합원이 전부 참가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남들은 우리 조직을 보고 대단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힘없는 노동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힘을 모으는 것이다. 결코 대단한 게 아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이런 단결력과 조직을 걱정하는 현장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가 된 마당에 민주노총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수상이 힘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노벨평화상은 매우 권위 있는 상이고, 나도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명색이 우리나라 지도자가 그 상을 받는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국민 누구나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노벨평화상은 힘없고 소외 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치한 사람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지배계급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은 맞지 않다.

△월급도 나오지 않을텐데, 집에서는 잘 이해하는가.
=초등학교 3학년, 1학년 짜리 아이들이 있다. 아내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조차 완벽하게 이해시키지 못하면서 현장 나오는 것이 거리끼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전망이 불투명한 게 사실인데, 각오는.
=나뿐 아니라 우리 노조 7천5백여명 모두가 같이 마지막까지 투쟁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너지면 수많은 동료들이 해고되기 때문이다. 그 아픔을 어떻게 씻고 가겠는가. 우리는 오히려 파업 중에 커지는 조직이다. 그 동지들이 잘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한 말씀.
=이 한여름에 쉬고싶지, 뙤약볕에서 파업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의 양심을 무너뜨리지 않고, 인간으로서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노동과세계>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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